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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40 · November 2023

경력개발 인터뷰

기초연구부터 상용화까지
경험 연결의 노하우


연구자율성 찾아 LG화학에서 한국기계연구원으로

물건을 사고 포인트를 적립하듯이, 우리가 살아가면서 경험을 쌓다 보면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가 됩니다. 하지만 경험할 당시에는 그 가치와 중요성에 대해 깨닫지 못하는 경우가 많죠. 수많은 ʻChallenge’를 통해 더 나은 ʻChange’를 경험한 연구원이 있습니다. 실용적인 기술 개발이 하고 싶어서 대기업에 취직했다가 자신이 원하는 연구를 경험하기 위해 한국기계연구원으로 이직한 김유나 선임의 경력개발 스토리를 소개합니다.




기업에서 출연(연)으로 이직한 이유 | 한국기계연구원 선임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연구를 찾아가는 과정

Q. 안녕하세요. 김유나 박사님, 현재까지 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기계연구원 플라즈마 연구실에서 근무 중인 선임연구원 김유나입니다. 저는 KAIST 생명화학공학과 박사 과정 이후 LG화학에 입사해서 4년 동안 근무했어요. 대학원을 다니면서 기업과 협업으로 실용적인 기술개발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관심이 생겨 기업 입사로 진로를 정하게 되었습니다. 기업에서 신공정 개발을 진행하다가 한국기계연구원으로 이직한 후, 플라즈마 기술에 촉매나 화학을 접목하여 새로운 융합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Q. 기업에서 신공정 개발에 집중하시다가 한국기계연구원으로 이직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기업에서는 에틸렌에서부터 고부가 올레핀을 만들 수 있는 신공정을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했어요. 파일럿 단계까지 경험하면서 제 눈으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업무 만족도가 상당히 높았어요. 아쉬웠던 부분은 실무자의 연구관심사나 의견보다 기업 전체의 이익과 방향을 우선적으로 의사결정이 진행된다는 점이었죠. 연구자율성이 높은 정출연을 경험해보고 싶던 차에 촉매 분야 연구자를 찾는 한국기계연구원의 공고를 보게 됐고 이곳에서 내가 할 일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이직하게 되었습니다.

경험 + 경험 = 최고의 자산

Q. 한국기계연구원에서 진행하고 있는 연구와 기억에 남는 성과 공유 부탁드립니다.

연구실에서는 플라즈마 기술을 적용해 환경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습니다. 친환경 공정으로 암모니아를 생산하는 연구를 진행했는데, 임팩트 팩터가 높은 저널에 게재가 되어서 같이 연구했던 분과 큰 보람을 느꼈어요. 그리고 폐플라스틱이나 폐유기물을 플라즈마 공정을 통해서 플라스틱의 기초 원료인 에틸렌이나 아세틸렌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는데요. 부처 관계자분들이나 기업에서 꼭 필요한 기술이라고 말씀해주셨을 때, 이걸 잘 해내야겠다는 사명감이 듭니다.



Q. 학위 과정에서 배운 것 중 직무에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가요?

대학원에서 촉매를 전공하면서 폐수 속의 질산염 이온을 제거하는 연구를 진행했어요. 연구원에서는 오히려 물속의 질산염 이온을 살리는 실험을 진행했고요. 기업에서는 에틸렌에서부터 올레핀으로 합성하는 연구를 했었는데, 반대로 현재는 플라스틱을 다시 기초 원료인 에틸렌으로 전환하는 연구를 하고 있어요. 대학원이나 기업에서 연구할 때는 나중에 이 결과가 어떻게 쓰일지 전혀 몰랐었어요. 돌아 보니 이전의 경험들이 하나씩 연결 되어서 현재 하고 있는 연구에 많은 도움이 된다는 것을 느껴요.

선택이 고민된다면 일단 경험해보세요.

Q. 기업에서 출연(연)으로 이직한 이후 만족도는 어떠신가요? 기업과 출연(연)의 가장 큰 차이점이 있다면?

한국기계연구원에서의 경험은 내가 어떤 연구를 좋아하는지 알 수 있는 소중한 기회가 되었어요. 학교에서는 기초연구를 진행했고 기업에서는 상용화 기술을 연구했는데 출연(연)은 기초부터 상용화까지 다 경험해볼 수 있어요. 또한, 공익적인 목표를 가지고 장기적인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장점입니다. 다양한 분야, 다른 조직의 전문가들과 협업할 수 있다는 것도 좋고요. 다양한 연구자 분들과 이야기하면서 제가 몰랐던 지식을 배울 수가 있고, 그 경험들이 나중에 제가 연구를 진행할 때 밑거름이 되고 있어요.



Q. 이공계 대학원생의 최대 난제라고 하죠. 기업과 출연(연) 입사를 고민하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하나의 목표를 향해서 빠르게 나아가는 것을 선호하면 기업, 하고 싶은 연구에 관심사를 접목해서 전문성을 쌓아가고 싶은 분들은 출연(연)이 더 적합할 거예요. 둘 중에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하고 계신다면 지금 당장 경험할 수 있는 것을 먼저 경험해 보세요. 학교에 있는 동안에 다양한 연구실에 직접 가서 연구에 참여할 수 있는 기회들이 상당히 많아요. 그 경험을 통해 나에게 맞는 것을 찾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기회들을 많이 활용해 보시기를 추천합니다.


원하는 연구를 할 수 있는 방법을 고민하며 기업과 출연(연)을 모두 경험한 김유나 선임의 이야기!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KIRD 유튜브와 경력개발 플랫폼 K-클럽에서 ʻ경력개발 스토리’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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