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title

VoL 131. March 2023

서브3 메인이미지

KIRD 소식

여성 리더,
나만의 콘텐츠로
전문가가 되는 법

KIRD 고은정 본부장, 주현 실장 인터뷰

“확실한 강점으로 내세울만한 전문분야를 찾는 게 중요하죠.”

KIRD 최초 여성 본부장, 새내기 실장을 만나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고은정]

안녕하세요. 인재개발본부장 고은정입니다.

[주 현]

교수학습연구실장 주현입니다.

Q.

두 분이 서로를 몇 가지 키워드로 소개해주신다면요?.

[고은정]

주실장님을 요즘 말로 표현하면#알잘딱깔센입니다. 일을 같이 해 보면 느낀건데, 말하지 않아도 알아서 잘 딱 깔끔하고 센스있게 하더라구요.

[주 현]

고본부장님의 키워드는#반추의아이콘입니다. 본부장님께서 항상 ‘이게 최선인지, 우리가 잘하고 있는지.’를 질문하시는데, 반성하면서 더 좋은 방법을 찾게 되요. 칭찬입니다. (웃음)

Q.

주실장님께서는 입사한지 5년 차에 실장이 되셨고, 고본부장님께서는 KIRD 최초 여성본부장의 보직을 맡게 되셨는데요. 보직자가 된 이후 가장 크게 달라진 점은 무엇인가요?

[고은정]

생각하는 범위가 넓어졌어요 예전에 실장일때는 우리 실(팀)이 인정받는 게 가장 중요했다면, 이제는 본부에 속한 세 개의 실의 연관성을 보고, 각각 다른 성격의 업무를 엮어서 하나의 그림을 그릴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고 있어요. 의사결정을 할 때, 기관 전체의 요구도 함께 고려하게 됐구요.

[주 현]

실장이 된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업무의 모양새가 많이 달라졌다는 걸 느껴요 실무자일 때는 내 업무만 하면 끝나는 일이었는데 이제 실 차원의 업무를 모두 고려해야하니까요. 저도 아직 모르는 영역이 많은데, 팀을 이끌어나가는 입장에서 실원들에게 어떻게 피드백을 주는 게 좋을지 고민이 많아요. 본부장님이나 다른 실장님들께 조언을 구하고, 실원 분들과 이야기하며 하나씩 배워가는 중입니다.


열린 마음으로 새로운 분야에 도전

Q.

KIRD에 입사하기 까지 그리고 이후의 경력경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커리어가 조금씩 변하는 과정에서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셨나요?

[고은정]

저는 환경공학을 전공했고, 포닥, 위촉연구원을 거쳐 WHO에서 잠깐 연구를 하기도 했어요. 대부분의 이공계 박사가 그렇듯 연구자로서의 경력만 생각하다가, 전공 외에 다른 분야를 해보면 어떨까. 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던 차에 ‘과학기술인력 정책 및 연구’ 직무를 뽑는 KIRD 채용공고를 보고 흥미가 생겨 입사를 하게 됐구요 KIRD에서 새로운 분야를 접하고 배우는 게 너무 재미있었어요. 지식재산권, 연구노트 관련 교육을 기획하고, 사이버교육실을 세팅하면서 에듀테크를 접하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교육부서를 거쳐 작년부터 인재개발연구와 사업을 담당하는 인재개발본부장을 맡게 됐는데요. 상황에 따라, 기술 흐름에 따라, 교육의 방식도 주제도 계속 변해왔는데, 그 변화를 쫓고 업무에 반영하는 과정이 좋았어요.

Q.

온라인교육 부서를 만들고, 코로나19 기간 동안 실시간 온라인 교육을 도입하고.. 고본부장님께서는 조직 내에서 ‘처음’ 하는 일들을 많이 담당하셨는데요. 쉽지 않은 일들을 해낼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요

[고은정]

새로운 분야를 배울 때 가장 빠른 방법은 그 분야의 전문가를 만나서 이야기하는거에요. 온라인교육 부서를 처음 만들 때도, 시스템에 대해 모르는 부분이 많았는데, 분야별 자문회의를 구성하고 전문가를 최대한 많이 만나려고 노력했어요. 나 이거 잘하고 싶은데 모른다. 도움이 필요하다고 솔직히 얘기하니까 흔쾌히 도와주셔서 낯선 분야에 적응하고, 업무를 해나갈 수 있었죠. 그렇게 만난 분들과 지금까지도 관계를 이어가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받고 있어요. 10년 전에 자문을 받았던 분이, KIRD에 새로운 교육을 만들어달라 요청하시기도 하구요.


협업을 통해 나의 색깔을 찾아가는 과정

Q.

주실장님께서는 또 다른 고민들을 하셨을 것 같은데요. KIRD에 입사 전, 후의 경력경로에 대해 말씀해주세요

[주 현]

저는 교육공학을 전공했고 전공을 활용할 수 있는 곳이 어딜까 고민하다가 KIRD에 입사하게 됐어요. 처음에는 경력개발 플랫폼 K-클럽을 만드는 업무를 담당했고, 역량진단시스템을 만들기도 했구요. R&D HRD Research&Field를 발간하면서 연구에 집중하다가 교수학습연구실장을 맡게 됐는데요 전공과 비슷한 영역이지만 업무에 따라 접근방법이나 관점이 조금씩 달라서 여기에 적응하는 데 노력이 필요했어요. 새로운 것을 계속해서 받아들이고 공부하면서 지금까지 온 것 같아요.

Q.

입사 후 가장 기억에 남는 업무성과가 있다면 어떤 것인가요?

[주 현]

가장 재미있었던 건 ‘R&D HRD Research&Field’를 기획하고 발간했던 일이에요. ‘과학기술 인재개발’과 관련된 주제의 연구, 교육·사업현장의 실천적 관점을 함께 담은 발간물인데요. 개인성향과 업무 특성이 잘 맞았고, 같이 일한 업무 파트너들과도 손발이 잘 맞았어요. 내가 시간과 노력을 투자하고, 조사하고 연구한 만큼 결과가 책자에 반영되는 게 재미있었죠. 또, 실원 분들이 컨셉에 맞게 디자인을 잘해주신 덕분에 콘텐츠를 시각적으로도 잘 전달할 수 있었어요. 덕분에 다른 기관에서 ‘너무 잘봤다, 어떻게 기획한거냐.’라는 연락을 받기도 했습니다.

Q.

‘손발이 잘 맞았던 것이 성과의 비결이다.‘라고 말씀해주셨는데요. 실장님만의 ‘협업’ 비법은 무엇인가요?

[주 현]

업무를 하면서 혼자의 힘만으로 할 수 있는 건 없는 것 같아요. KIRD는 조직이 크지않고, 교육과 관련된 업무 특성 상 서로 도움을 요청하고 협업할 일이 많아요. 업무를 할 때 서로 잘 아는 사이면 아무래도 이야기하기가 더 편하더라구요. 그래서 평소에도 신뢰관계를 쌓기 위해 노력하고 있어요. 다른 부서 분들과 동호회 활동을 같이 하거나, 자체연구를 같이 하기도 하구요. 업무를 하면서도 선을 긋기 보다는 같이 할 수 있는 부분을 생각하고 있어요.


다양한 정보를 바탕으로 나만의 콘텐츠를 만들 것

Q.

빠르게 변화하는 환경 속에서 업무전문성을 쌓기 위한 두 분만의 노력, 노하우는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고은정]

저는 업무를 시작하기 30분 1시간 정도 트렌드를 파악하는 데 시간을 쓰고 있어요. Google에 관심이 있는 키워드 알람을 설정해두고, 매일 아침 확인해요. 그럼 Science가 됐든, Time지가 됐든 다양한 소스에서 내가 원하는 주제의 정보를 얻고 흐름을 파악하기가 좋아요. 국내의 경우 과학기술인재정책 플랫폼(HPP)나 페이스북 에듀테크 관련 페이지에서 새로운 정보를 얻기도 합니다.

[주 현]

퇴근 후, 혹은 시간이 날 때마다 틈틈이 Google Scholar와 과학기술인재정책 플랫폼(HPP)를 확인하고 있어요. 이건 나름 습관처럼 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주요 저널에 뭐가 실렸는지 제목만 빠르게 훑어보기도 하고, 활용할만한 글들은 회사메일로 바로 보내놓기도 합니다. 대단한 걸 계획하기보다는 일상 속에서 편하게 자주 학습 할 수 있는 자신만의 패턴을 찾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Q.

여성 리더의 강점은 무엇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주 현]

‘여성’이라서 특별한 강점이 있기보다는 개인의 특성이 더 중요한 것 같아요. 흔히들 여성리더의 장점이 감성적이다, 세심하다, 라고 하는데 거기에 갇히다 보면 오히려 전문분야가 가려지는 느낌이 들어요. 고본부장님과 일하면서 감정적 공감보다는, 논리구조를 세우고 정확한 피드백을 주신 게 더 많은 도움이 됐거든요. 칭찬입니다(웃음). 리더가 경험이 많다고, 확신을 가지고 말하는 것 보다는 정확한 데이터와 논리로 ‘이게 정말 맞을까?’를 질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그렇게 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

향후 전문가로 성장해나가고 싶은 후배들에게 조언해주신다면요?

[고은정]

전문가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자신만의 콘텐츠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확실한 강점으로 내세울 수 있는 분야. 그 분야의 전문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수준이 될 때까지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겠죠. 1~2정도의 Output을 내려면 적어도 10 이상의 Input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나만의 강점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그게 사람이 됐든 정보가 됐든 다양한 채널을 통해 계속 공부하는 과정이 필수적이에요. 일단 많은 정보를 받아들이고, 나만의 Logic을 그리고 구조화하는 연습을 계속하다보면 그 길이 보일거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