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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31. March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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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력개발 인터뷰

척추장애를 딛고
연구부터
사이클 선수까지

한국식품연구원 권기현 단장 인터뷰

※ 본 내용은 포용성장 연구인력 양성사업의 ‛과학기술 분야 우수사례 인터뷰’를 발췌·요약했습니다.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도전, 결과에서 얻는 자신감,
그게 저의 원동력입니다.”

장애는 더 이상 장벽이 아니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권기현입니다. 저는 지금 한국식품연구원에서 디지털팩토리사업단의 단장과 대한장애인사이클 연맹 회장을 맡고 있습니다.

Q.

어떤 장애를 가지고 계신지 말씀해주세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성격이 활발하고 운동하는 것을 좋아했습니다. 군대에 있을 때 구타를 당해 척추에 염증이 생겼는데, 몸이 조금씩 이상 했습니다. 이 염증이 척수신경 마비로 이어졌고 암으로 전이된 것입니다. 수술을 받았지만, 다시는 일어설 수도 걸을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Q.

장애를 가지고 박사학위를 취득하기가 쉽지 않으셨을 텐데요. 어떻게 극복하셨나요?

장애라는 핸디캡이 있지만 주변 사람들과 분명히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믿었고, 중도 장애가 있어도 잘 살아갈 수 있음을 보여주고 싶었어요.기회를 스스로 만들고자 박사학위를 따기로 마음먹고, 대학원에 들어갔어요. 후배들의 도움을 받으며 수업을 들었습니다. 저를 2층까지 데리고 올라가주는 후배들을 보며 결심했습니다. ‘난 반드시 성공을 하고 학위를 받겠다. 그렇게 하는 것이 지금 이들의 수고로움에 대한 보상이다’라고요.




한계 극복을 위한 도전, 결과에서 얻는 자신감

Q.

업무에서 가장 성취감을 크게 느낀 경험은 무엇인가요?

음성군에 아주 유명한 햇사레 복숭아라고 있습니다. 거기에 농산물을 선별하고, 분류해 유통하는 유통센터를 만들게 됐어요. 이곳에서 복숭아털 알레르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없냐고 문의가 왔어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초미세 기류 장치로 실험해서 알레르기 원인인 털을 제거하는데 성공 했습니다. 장치로 시범을 보였더니 당시 음성 군수와 농협 조합장들이 와서 큰 박수를 받은 때가 기억이 납니다. 또, 추어탕 동결블록을 최초로 만들었어요. 그 뒤로도 계속 꾸준히 동결블록식품들이 나오게 됐는데, 연구자로서 굉장히 기분 좋은 일입니다. 연구가 연구만으로 끝나면 안되고 현장에 필요한 사업으로 전환되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게 출연(연)과 연구자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Q.

핸드 사이클이 취미라고 들었습니다. 단장님은 어떻게 핸드사이클을 시작하게 되셨나요?

2008년에 뇌경색이 발병했습니다. 병원에서 건강관리를 위해 운동을 권했는데, 인터넷과 주변인들을 통해 핸드 사이클을 접하게 됐어요. 잠실종합운동장에서 처음으로 핸드 사이클의 실물을 봤는데, 심장이 두근거리더라고요. 핸드 사이클에 올라탔는데 과감하게 움직일 수 있었고 신나고 재밌었던거에요. 핸드 사이클을 타려면 기초체력을 키워야겠다고 그때부터 하루 2~3시간씩 헬스장에서 운동을 했어요. 휠체어로 가지 못한 곳, 차로 가지 못하는 곳, 예를 들어 소양강, 남한강을 다니면서 행복을 느꼈습니다. 그렇게 시작된 운동에 점점 흥미를 갖다보니 어느덧 선수 활동까지 하고 있더라고요



Q.

단장님이 걸어오신 길을 통해 다른 사람에게 인사이트를 줄 수 있다면 어떤 얘기를 들려주고 싶으신가요?

제가 평소에 가장 좋아하는 말은 “그 시간, 그 장소에서 충실하자”라는 말입니다. 충실하다는 것은 곧 노력한다는 것인데요. 노력을 하면 반드시 얻는 결과가 있습니다. 결과를 얻으면 자신감이 생깁니다. 자신감이 생기면 두려움이 없어져요 어느 누굴 만나도 자신 있고, 목표를 향해 가는데 방해되는 것이 없어집니다. 극복을 위한 노력은 자기 자신만이 할 수 있어요. 극복이 되면 장애는 어떤 어려운 일 앞에서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될 수 있습니다.

이번 인터뷰는 ‘포용성장 전문연구인력 양성사업’ 을 통해 진행되었습니다. 본 사업은 이공계 장애 대학(원)생이 과학기술분야에 진출할 수있도록, 공공연구기관에서의 연구지도와 직무실습을 제공하는 프로그램인데요. 권기현 단장님처럼 장애를 극복하고, 연구자로 성장할 꿈을 가지고 있는 이공계 대학(원)생이라면 사업에 한 번 참여해보시는 건 어떨까요? 신청은 아래 링크에서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