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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0 · February 2023

연구를 통해 스스로의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

Q. 먼저,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Allee] 안녕하세요. 2년차 박사후연구원 Allee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연구는 세포를 이용해 질병 모델을 만드는 것이고요. 선임 박사님과 함께 두 명의 학생을 지도하는 업무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재주부리는 곰박사] 박사후연구원 2년차에 접어든 곰박사입니다. 소속된 실험팀에서 분자를 기체상 음이온으로 만든 뒤 나노초~펨토초 레이저를 통해 분자의 성질을 밝혀내는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평경장] 박사후연구원 3년차 평경장입니다. 우주발사체 발사에 필요한 기상 조건을 관측하고 분석하는 내용의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위험기상분석시스템 개발’이 주요 업무입니다.

[걸어다니는 외장하드] 박사후연구원 5년차인 걸어다니는 외장하드입니다. 노인성 근감소증 극복을 위한 연구와 근육 기능을 증진시키는 생체활력인자를 발굴하는 연구 등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Q. 박사후 연구원의 하루일과는 어떠한가요?

[재주부리는 곰박사] 저는 ‘실험 하는 날’과 ‘실험하지 않는 날’에 따라 하루일과 패턴이 달라집니다. 실험 하는 날은 대학원 생활과 비슷해요. 늦어도 오전 10시에는 실험 목표를 체크하고, 실험의 방식과 결과 도출 정도를 시뮬레이션 합니다. 실험이 진행되는 경우 보통 늦은 밤이 되어야 마무리가 됩니다. 실험하지 않는 날은 일반적으로 데이터 정리, paper work를 하며 실험과 관련된 프로그램을 공부합니다. 그리고 가능한 일찍 퇴근하여 집에서 저녁을 만들어 먹고 동네 산책을 하거나 온라인 강의를 통해서 실험 이외 다른 분야의 공부를 합니다. 생각해보면 이 부분이 대학원 시절과 가장 다른 일과라고 할 수 있겠네요

[평경장] 근무지가 보안시설인 관계로 대개 관내 숙소에서 지내다가 연구동으로 출퇴근을 하고 있습니다. 근무지 특성 때문인지 생활 패턴은 대학원 시절보다 더 단순해지긴 했지만, 출근과 동시에 시작되는 업무와 개인 연구로 바쁜 하루를 보내고 있습니다. 주로 늦은 밤이 되어 관내 숙소로 돌아오기 일쑤라 단조로운 일상 속에서도 여유를 찾기는 쉽지가 않네요.

박사후연구원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 계기

Q. 박사후연구원으로서의 삶을 선택하게 된 결정적 이유는 무엇인가요?

[걸어다니는 외장하드] 박사학위 취득 후 진로에 대한 고민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경제적인 부분 외에도 경력, 지역, 가족 등 고려해야 할 점들이 많았죠. 그러던 중 도리어 단순하게 생각해보기로 했습니다. ‘나를 가장 행복하게 만드는 일은 무엇일까?’ 이 질문에 대한 저의 대답은 ‘연구에 매진하는 것’이었고, 결국 포닥에 진학하게 되었습니다.

[평경장] 박사논문을 한창 준비하면서 스스로 부족함을 많이 느꼈습니다. 동시에 배움의 욕구도 더 커졌고요. 무엇보다 학위과정을 거치면서 오랜 시간 기록해둔 다양한 연구주제들을 외면할 수가 없었습니다. 멈추지 않고 한걸음 더 나아가 직접 연구해보고 싶다는 마음을 확인한 후에 자연스럽게 포닥의 길로 들어서게 된 것 같습니다.

Q. 소속 랩이나 기관을 결정할 때 무엇을 가장 우선시했나요?

[Allee] 당시 정부출연기관 포닥과 의과대학 연구교수 자리를 두고 비교하던 중이었어요. 가장 우선적으로 살펴본 것은 랩 분위기와 워라밸의 수준이었죠. 사실 랩의 분위기를 파악할 수 있는 정보는 해당 기관에 인맥이 있어야 알 수 있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파악이 쉽지가 않았어요. 반면 워라밸 여부는 제가 박사과정을 정부출연연구소에서 했기 때문에 어느 정도 파악을 해둔 상태였습니다. PI Principle Investigator의 연구 성향은 논문을 통해 파악했고, 평판이나 인지도와 같은 부분은 입사 후에나 알 수 있었어요

[재주부리는 곰박사] 당시 저는 연구 실적이 많은 편은 아니었어요. 그래서 지도교수님의 추천 하에 실험실이 안정적으로 세팅되어 있고, 유의미한 연구결과를 직접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는 실험실을 우선적으로 고려했습니다. 제 분야에서 인지도 있는 PI의 랩을 선택한 부분도 있고요.

연구자로서의 첫걸음, 박사후연구원

Q. 대학원에서 학생으로 지낼 때와 비교해볼 때 가장 크게 느껴지는 차이점은 무엇인가요?

[Allee] 지식을 배우는 입장에서 지식을 창출하는 입장으로 바뀐 점이 가장 큰 변화인 것 같아요. 박사과정은 학생 신분인 반면, 학위과정을 마친 지금은 업무적으로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해내야만 하는 분위기죠. 저는 박사과정과 포닥을 모두 정출연에서 했기 때문에 크게 차이가 없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직급이 주는 압박감이 확실히 다르더라고요

[재주부리는 곰박사]포닥 생활이 독립된 연구자로 가기 위한 준비과정은 맞는 것 같습니다. 여전히 연구 과제 기획 등에 대해 교육을 받고 있지만, 제가 담당해야 할 영역이 점차 많아지고 있으니까요. 학위과정 중에는 매우 세세한 부분에 대해서도 지도를 받으며 연구 수행을 했지만 지금은 다르죠. 연구 주제에 대해 스스로 충분히 고민하고 타당한 근거를 만들어가지 않으면 교수님과 대화를 이어나가기 어려워요.

Q. 박사후연구원 과정 중, 연구와 미래 준비를 위해 가장 도움이 된 것은 무엇인가요?

[걸어다니는 외장하드] 저는 학습공동체와 세종과학펠로우십 참여 경험이 가장 도움이 되었어요. 학습공동체를 통해서 다양한 전문가들을 만날 수 있었고, 융합 연구 기획도 해볼 수 있었습니다. 세종과학펠로우십에서는 과제에 직접 공모하고 과정을 수행하는 경험을 할 수 있었어요. 연구책임자로서 연구를 직접 운영해볼 수 있는 기회를 얻어서 유익했습니다

[평경장] 저도 재주부리는 곰박사님과 비슷한데요. 포닥 지원 제도나 프로그램 경험은 충분하지 않으나, 현재 속해 있는 파트 연구원분들에게 많은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연구 활동에 몰입할 수 있도록 많은 배려도 해주시고요

하고 싶은 것, 필요로 하는 곳을 찾아가다

Q. 향후 경력개발 계획은 무엇인가요?

[평경장] 향후 연구원으로서 안정된 자리에 취직하는 것이 큰 고민이고요. 더불어 현재 수행 중인 연구 결과가 예상한 대로 나올 수 있을지 고민하며 심혈을 기울이는 중입니다. 눈앞에 닥친 문제와 미래의 진로에 대한 두 가지 고민을 안고 가는 상황이죠. 앞으로는 제가 세운 ‘연구 5개년 계획’을 차질 없이 수행하여 탄탄한 연구 커리어를 쌓는 것이 목표입니다.

[걸어다니는 외장하드] 박사후연구원을 마치고 가까운 미래에 자리를 잡는 것이 목표입니다. 현재 진행 중인 프로젝트가 좋은 성과로 이어지기를 바라며 열심히 하고 있는데, 원하는 대로 이뤄질 수 있는지 걱정이 되기도 합니다. 준비된 자에게 기회가 주어진다는 말을 기억하고 좋은 연구자가 될 수 있도록 현재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보려고 합니다.

박사후연구원의 경력개발 관련 더 자세한 인터뷰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R&D HRD Research & Field 02호”를 참고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