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력개발 인터뷰
박사 후 스타트업 도전기,
과학자인가 사업가인가
안정적인 직장 꿈꾸다가 스타트업에 입사한 이유
도전 vs. 안정. 인생의 중요한 결정 앞에서 어떤 가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시나요? 계획한 방향대로 안정적인 길을 걸어가는 사람이 있는 반면, 새로운 길을 개척하며 원하는 목적지에 도달하는 과정을 즐기는 사람이 있습니다. 박사 졸업 후, 안정적인 직장을 꿈꾸다가 원하는 일에 도전하기 위해 스타트업으로 진로를 바꾼 이야기. 글로벌 시장의 망망대해 속 숨겨진 보물섬을 찾아 항해 중인 버추얼랩 박민규 부사장을 만나봅니다.
박사 후 안정적인 직장 꿈꾸다가 스타트업에 입사한 이유 | 버추얼랩 부사장
평생 직장은 없다, ‘진짜’ 원하는 일을 찾아 스타트업으로
Q. 안녕하세요. 박민규 박사님, 졸업 후 현재까지 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세계 최초 웹 기반 소재 시뮬레이션 플랫폼 개발 회사 ‘버추얼랩’에서 근무 중인 박민규입니다. 학부 때 신소재공학을 전공했고요. 군대에서 전역한 이후 전산 수업을 수강하면서 코딩에 큰 매력을 느꼈고 대학원에서 전공을 바꿔 전산물리학 석사·박사 과정을 마쳤어요. 졸업 후에는 KIST 계산과학센터에서 1년간 박사후연구원으로 일했습니다.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한 끝에 현재는 스타트업인 버추얼랩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Q. KIST에서 연구에 집중하시다가 버추얼랩에 입사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KIST에서 연구 과제를 진행하면서 버추얼랩의 이민호 대표님을 만나게 되었어요. 버추얼랩의 ‘Materials Square’ 서비스를 보고 연구자 관점에서 추가했으면 하는 기능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곤 했는데요. 대표님께서 함께 일을 해보는 것이 어떠냐고 제안해주셔서 버추얼랩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출연(연)에서 근무하다가 스타트업으로 경력을 바꾸게 된 가장 큰 이유는 ‘평생 직장은 없다.’라는 생각 때문이었어요. 안정적인 직장보다는 내가 진짜 하고 싶은 일에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고 판단했죠. 하고 싶은 일이 버추얼랩에 있었고 더 큰 스타트업으로 만들 수 있다는 자신감도 있었어요. 돌아보면 저의 성향과 잘 맞는 선택을 한 것 같아요.
글로벌 연구자들이 만나는 가상의 실험실을 꿈꾸다
Q. 지금 근무하시는 버추얼랩은 어떤 회사인가요?
회사명 ‘버추얼랩(Virtual Lab)’은 문자 그대로 가상의 실험실을 의미합니다. 연구자들이 좀 더 쉽게 그리고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소재 시뮬레이션’을 활용할 수 있도록 ‘Materials Square’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2017년 서비스가 출시된 이후 전 세계 100개국 18,000명의 연구자가 이용하고 있어요. 앞으로 100만 명 이상의 사람들이 모여서 함께 연구할 가상 실험실을 만드는 것이 버추얼랩의 목표입니다.
Q. 업무를 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가 있다면?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첫 대미 수출에 성공했던 사례인데요. 2019년에 미국에 있는 굉장히 큰 중견 기업에 납품하게 된 것이 최초의 대미 수출 계약이었어요. 미국의 큰 중견 기업이 우리의 서비스로 연구 R&D의 혁신을 이뤄나간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이후에는 KAIST를 포함하여 여러 대학, 특히 미국에서는 조지아 공대의 화학과에서도 수업 도구로 활용할 만큼 서비스가 확장됐습니다. 그리고 이제 국가 연구소에서도 플랫폼 사업을 같이 많이 하고 있어요.
스타트업에서 자신이 원하는 보물섬을 찾아보세요!
Q. 스타트업에서 근무하면서 느낀 가장 큰 장단점은 무엇인가요?
스타트업의 가장 큰 장점은 의사결정이 빠르다는 것인데요.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얼마든지 발전시켜서 상업화할 수 있는 기회가 있어요. 반면에 재정이 늘 안정적인 상황은 아니기 때문에 리스크가 있다는 것을 염두에 두어야 해요. 스타트업은 망망대해 속에 한 척의 배와 같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어두운 바다 위에서 항로를 정하지 않은 채 목표만을 따라 쫓아갔을 때, 도착한 지점이 보물섬일 수도 전혀 아닐 수도 있어요. 불확실한 상황 속에서 우리가 탄 배가 원하는 목표로 가고 있다고 믿고 그곳으로 항해하는 긴 여정을 견뎌야 하죠. 그렇기 때문에 열정과 도전 정신이 중요합니다. 변화 속에서 다양한 경험을 해보고 싶으신 분들에게 스타트업을 꼭 추천하고 싶습니다.
Q. 마지막으로, 스타트업에 관심 있는 후배들을 위해 조언 부탁드립니다
인생에 있어서 꼭 하나만 선택해야 하는 건 아니잖아요. 정출연에 갔다가 학교로 갈 수도 있고 학교에 갔다가 다시 기업으로 돌아올 수도 있어요. 스타트업을 선택하면 내가 즐겁게 몰입할 수 있는 분야를 ‘일’로써 해나갈 수 있습니다. 아이디어를 직접 실현하면서 연구자에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고요. 쉽지는 않지만, 그 과정에서 오는 뿌듯함이나 만족감이 굉장히 큰 편입니다. 주어진 여러 가지 선택지 중에 한 번쯤은 스타트업을 고려해 보세요. 자신의 선택을 믿고 나아가면 숨겨진 보물섬을 찾을 수 있다고 생각해요.
이공계 연구자에서 자신의 아이디어를 실현하고자 스타트업에서 새로운
경력을 시작하기까지.
도전하는 과정의 즐거움을 발견한 박민규 부사장의 이야기 흥미롭게
보셨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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