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title

VOL.139 · October 2023

경력개발 인터뷰

R&D 전문성과 정책을 연결하는
스페셜리스트


반도체 연구원에서 n조 R&D사업 성과평가 전문가로

2023년 베스트셀러 ‘원씽(The One Thing)’은 성공한 사람의 노하우로 ‘꼭 필요한 일들’의 순서를 계획해놓고 가장 알맞은 타이밍에 첫 번째 일을 제대로 해낸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중요한 일에 집중하면 처음의 성공이 다음 행동과 도미노처럼 연결되면서 큰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죠. 과학기술분야의 전문가들은 어떤 ‘원씽’에 집중하고 있을까요? 반도체 연구를 하다가 경영·정책의 관심사를 살려 알맞은 타이밍에 KISTEP으로 이직, 국가R&D사업평가 분야의 전문성을 쌓아가고 있는 이준환 연구위원을 만나봅니다




R&D 전문성과 정책을 연결하는 스페셜리스트

너와 나의 연결고리♬ R&D 전문성과 정책의 연결

Q. 안녕하세요. 이준환 연구위원님, 현재까지 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 국가R&D사업 평가를 담당하고 있는 이준환입니다. 저는 전자전기공학, 세부 전공으로 반도체를 전공한 이후 삼성전자 반도체 연구소에 입사해서 4년 반 정도 근무했어요. 경영·정책 등 좀 더 거시적인 분야와 R&D의 융합에 관심을 가지던 차에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 이직해 현재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Q. 기업에서 반도체 연구에 집중하시다가 과학기술정책 기관인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으로 이직하신 계기가 궁금합니다.

삼성전자에서는 비메모리 반도체 공정 Integration을 담당했습니다. 인공신경망을 활용한 알고리즘을 시스템에 적용해 불량률 개선에 기여하기도 했죠. 만족스러운 회사생활이었지만 가족과 업무 전문성을 함께 고민하면서 이직을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소중한 딸이 태어나는 시점에 반도체 보안이 중요해지면서 집에서 업무를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분위기가 아니었어요. 능동적으로 연구하고 저만의 독창적인 전문성을 쌓아가고 싶은 마음이 커졌습니다. 민간 기업에서 세부 기술만 연구하는 것보다는 연구개발 경험을 국가R&D 정책과 융합하면 파급력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어요.

전문성 개발의 노하우: 필요한 일을 알맞은 타이밍에 실행할 것

Q. KISTEP에서 ‘국가R&D 성과평가’ 업무를 담당하고 계신데요.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에 대해 공유 부탁드립니다.

KISTEP에서 국가연구개발 사업에 대해 세부 사업 단위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어요. 그 외에도 성과평가 관련 정책을 수립하고 지원하는 업무도 같이 수행하고 있습니다. 가장 기억에 남는 성과는 예비타당성 대상 선정평가의 총괄을 맡았던 경험입니다. 국가 R&D 방향성에 중대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체감하면서 보람을 느꼈어요. 성과평가 업무는 국민의 세금을 꼭 필요한 곳에 잘 쓰는 데 목표를 두고 있기 때문에 자부심과 보람을 느낍니다.



Q. 과학기술정책 직무를 수행하기 위해 중요한 역량은 무엇인가요?

R&D 특성을 고려한 정책과 제도를 만들기 위해서는 열린 마음으로 배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제가 전공한 반도체 외에도 건설이나 생명 과학 쪽은 연구개발 과정과 최종 성과를 측정할 때의 성격이 매우 다르거든요. 그리고 국가 R&D 사업의 수혜자가 국민, 정부출연연구기관, 중소기업까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특정 분야에 편향되지 않도록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고 균형을 맞추는 역량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Q. 전문성을 쌓아가는 나만의 노하우가 있다면?

정책의 전문성과 기술적인 전문성을 모두 놓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끊임없이 배우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단순히 그냥 전문성을 쌓는 것이 아니라 10년 후에 내가 뭐가 되고 싶은지 목표를 설계하고 시간의 역순으로 계획을 세우다 보면 지금 집중해야 할 것이 보이게 돼요. 구체적인 계획을 세워 놓고 실행하면서 지속적으로 계획을 보완하고 업데이트하는 과정이 상당히 중요해요. 이러한 과정 자체가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원동력이라고 생각해요.

공공연구기관 근무 만족도 별이 다섯 개! ★★★★★

Q. 기업에서 공공연구기관으로 이직한 이후 만족도는 어떠신가요?

공공연구기관에서 근무하는 큰 장점은 유연한 조직문화 속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발전시킬 수 있다는 점입니다. 기업보다 다방면의 관심사를 업무에 연결할 수 있는 자유도와 선택지가 넓은 편이에요. 시스템이나 정책적인 부분까지 고려하면서 대안을 고민할 수 있다는 점이 상당히 만족스럽습니다. 그리고 재택근무가 활성화되어 있다는 것도 만족스러운 부분입니다. 보안만 유의한다면 집에서도 얼마든지 생각을 진전시키고 정리할 수 있어요.


R&D 전문성과 정책을 연결하는 스페셜리스트 |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 연구위원


Q. R&D 전문성과 다른 분야의 융합을 통해 ‘스페셜리스트’를 꿈꾸는 이공계 후배, 재직자분들에게 조언 부탁 드립니다.

자신의 관심사를 끝까지 가져가서 가치를 높여 보겠다는 자세가 중요합니다. 목적을 잃지 않으면서 여러 분야의 관심사를 하나로 엮고자 하는 노력도 필요하고요. 회사에서 좀 더 높은 위치에 올라가면서 여러 역량을 융합해서 전문성을 만들어 가는 방법도 있어요. 처음부터 융합을 목표로 설정하기보다는 본인이 관심사를 가진 다양한 분야를 절대 포기하지 말고, 방향성을 정립해가면 좋겠다는 조언을 드립니다.


반도체 연구원에서 국가R&D사업평가 전문가가 되기까지.
10년 뒤를 고려한 계획과 끊임없는 자기계발로 전문성을 축적한 이준환 연구위원의 노하우. 유익하게 보셨나요?
더 많은 이야기가 궁금하시다면 KIRD 유튜브와 경력개발 플랫폼 K-클럽에서 ‘경력개발 스토리’ 영상을 확인해보세요!



이 기사를 재밌게 읽으셨다면? 독자의견을 남겨주세요.


독자의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