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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37 · September 2023

경력개발 인터뷰

넘치는 호기심으로
생명과학 석사 후
과학기자로

신수빈 기자


과학동아, JTBC기자, 유튜브까지
새로운 지식을 찾아

‘수건을 자연 건조하면 왜 딱딱해질까?’ 일상생활 속에서 우리의 궁금증을 유발하는 질문부터 챗GPT와 LK-99처럼 전문적인 과학이슈에 이르기까지! 실험실에서 걸어 나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알아두면 ‘쓸데 있는’ 과학지식을 전하는 사람을 소개합니다. 생명과학과 글쓰기. 좋아하는 두 가지를 모두 하고 싶어 과학기자가 되었다는 그녀. 넘치는 호기심을 장점으로 살려 신문, 과학잡지부터 유튜브까지 능력을 넓혀가고 있는 신수빈 기자님의 경력개발 스토리를 들어 봅니다.




실험실 연구자에서 걸어나와 ‘과학을 전하는 사람’으로 |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호기심을 쫓아 이공계 대학원생에서 기자가 되기까지

Q. 안녕하세요. 신수빈 기자님. 현재까지 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동아사이언스 영상채널TF 리더 신수빈입니다. 이화여대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한 후, 서울대에서 생명과학 석사 학위를 받았어요. 이후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로 입사해서 어린이 과학동아팀과 데일리뉴스팀에서 5년 간 근무했습니다. 그 다음에 중앙일보로 이직해서 헤이뉴스 소탐대실이라는 채널을 운영하고, JTBC 보도국 경제산업부에서도 일을 했었어요. 지금은 다시 동아사이언스로 돌아와 뉴미디어 ‘씨즈(SE!ZE)’ 채널의 콘텐츠를 제작하고 있습니다.


Q. 생명과학을 전공하신 계기와 졸업 이후 기자라는 직업을 선택하신 스토리가 궁금합니다.

고등학교 때부터 문과를 가야할까, 이과를 가야할까 고민이 많았어요. 과학에 관심이 많았지만 글 쓰는 것도 좋아했거든요. 대학에 입학하면서, 화학과 생명과학을 같이 공부하는 ‘분자생명과학부’로 진학했어요. 강의를 듣다 보니 생명과학이 훨씬 재미있어서 좀 더 깊게 알아보자, 라는 생각으로 대학원에서 생명과학을 전공하게 되었습니다. 학위과정 중 한 주제에 깊게 몰입하며 연구하는 다른 친구들과 달리 저는 다양한 주제를 알아보는 게 더 재미있었어요. 진로를 고민하다가 저만의 타협책으로 과학과 글쓰기를 모두 할 수 있는 과학기자가 되기로 마음먹었습니다.

프로 이직러, 돌고 돌아 다시 동아사이언스로

Q. 처음 동아사이언스 기자로 입사하셨을 때, 이후 중앙일보(JTBC)로 이직하신 후에는 어떤 일을 담당하셨나요?

동아사이언스에서는 ‘어린이과학동아팀’에서 오래 근무했고 주로 초등학생들을 위한 과학 기사를 작성했어요. ‘어린이과학동아’의 일도 보람 있었지만 오래 있다보니 나와 비슷한 2030 세대를 위한 과학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새로운 시도를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죠. 그때 마침 많은 언론사에서 뉴미디어 실험을 하던 때였고, JTBC에서도 ‘헤이뉴스’라는 유튜브 채널을 만들게 되었어요. 저의 관심과 JTBC의 요구가 맞아 이직을 한 뒤 ‘소탐대실’의 과학 콘텐츠 담당자로 일하게 되었죠. 과학을 잘 모르는 사람도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다 보니 재미있고 보람도 컸던 것 같아요.



Q. 중앙일보에서 다시 동아사이언스로 돌아오시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중앙일보에 계속 근무하면서 보도국 경제산업부 소속으로 일간 뉴스를 만들고 산업 분야의 기사를 주로 쓰게 되었어요. 과학을 주제로 좀 더 깊이 있는 콘텐츠를 만드는 일이 그리워지던 차에, 동아사이언스 과학동아 부편집장 자리를 제안받아 옮기게 되었어요. 동아사이언스로 옮기고 나서는 ‘새로운 과학채널을 만들고 싶다.’고 회사에 제안해서, 작년 12월부터 과학전문 채널인 ‘씨즈(SE!ZE)’를 기획하고 콘텐츠를 만들고 있습니다. 더 나은 미래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해, ‘Seize The Day(오늘을 즐겨라)’ 라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그것이 알고 싶다. 과학기자 직무에 관한 A to Z

Q. 과학기자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요?

과학기자에게 제일 필요한 요소는 바로 호기심이라고 생각해요. 생명과학을 전공했지만, 물리학 이슈를 다뤄야 할 때 이게 무엇인지 궁금해 해야 독자 입장에서 기사를 쓸 수 있더라고요. 대학생 때 과외를 해보면 제가 알고 있는 거랑 쉽게 알려주는 거랑 다른 능력이잖아요 과학기자도 이해하고 있는 바를 기사로 쉽게 풀어서 쓰는 능력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리고 영어 공부를 열심히 해두면 좋아요. 과학 이슈에는 국경이 없어서 외국 과학자 인터뷰를 하거나 논문이나 외신을 보고 기사를 쓰는 일이 많기 때문에 영어를 잘 하면 많은 도움이 됩니다.

Q. 과학기자가 된 이후 기대했던 것과 다른 현실은 무엇이었나요?

예상과 달랐던 부분은 계속해서 공부를 많이 해야 한다는 거예요. 생명과학을 전공해서 쉬울 줄 알았는데 물리학이나 천문학처럼 생소한 분야를 다뤄야 할 때도 있거든요. 교수님한테 전화해서 여쭤보거나 연구원님들께 찾아가서 설명해달라고 할 때도 있어요. 그리고 또 콘텐츠를 만들 때나 기사를 쓸 때, ‘시각화’가 중요하다는 점이 기대와 다른 부분이에요. 시각 자료가 있으면 어려운 과학적 이론이나 지식을 좀 더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거든요. 그래서 디자이너, 일러스트레이터 그리고 PD와의 협업이 굉장히 중요했어요. 과학 지식을 알기 쉬운 이미지로 전달하기 위해 함께 일하는 분들과 열심히 소통하고 있습니다.



Q. 과학기자로서 보람을 느낄 때는 언제인가요?

가장 보람을 느낄 때는 독자들의 반응을 직접 느끼는 순간이에요. 2015년에는 ‘어린이 과학동아’ 사서함으로 독자들의 엽서를 받았어요. 어린이 독자들이 소감을 보내거나 기자들을 직접 그림으로 그려서 보내주기도 했는데 엄청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죠. 그리고 유튜브 콘텐츠는 ‘이런 분을 인터뷰하다니, 취재력 대단해요.’ 등 댓글로 구독자들의 반응을 바로 확인할 수 있어서 보람이 있어요. 교육을 받으러 간 적이 있는데 어떤 분이 “씨즈!”라고 알아보시는 거에요. 씨즈 팔로워가 어디에나 있다는 걸 실감하면서 기뻤습니다.

Q. 마지막으로 이공계 후배들에게 조언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저도 진로를 결정하기까지 고민을 엄청 많이 했어요. 연구에 집중하는 친구들과 달리 관심사가 너무 다양한 제가 이상한 사람 인 것 같은 거에요. 나랑 연구는 안 맞는 게 아닐까? 고민하기도 했고요.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는 후배 분들을 만나면 꼭 말해주고 싶었던 건 본인의 관심사가 다양하고 특정 분야 연구를 하고 싶지 않다는 게 이상한 것만은 아니라는 거예요. 호기심의 장점을 살리면, 연구원 말고도 과학기자 같은 직업을 선택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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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실 연구자에서 걸어나와 '과학을 전하는 사람'으로 | 동아사이언스 과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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