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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 132. April 2023

경력개발 인터뷰

나는 연구하는
회사원입니다

나용주 박사, naymore@gmail.com

※본 내용은 알파캠퍼스 채널 ‘연구원을 꿈꾸는 그대에게’의 원고를 발췌·요약 하였습니다.

19년차 대기업 연구원이 전하는 연구자 그리고 회사원의 이야기

2022년 KIRD 과학기술 인재개발 실태조사에 따르면 이공계 대학원생의 44.4%는 공공연구소, 40.3%는 기업 취업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기업, 대학, 연구소 중 어떤 진로를 선택해야 할까? 입사 후에는 어떤 경력으로 성장해나갈 수 있을까? 고민이 많을 텐데요. 연구자를 꿈꾸는, 연구자의 길을 고민하는 분들을 위해 준비했습니다. 5천명의 브런치 독자들이 공감한 19년차 연구원의 이야기, 그리고 그 이야기를 담은 알파캠퍼스 채널을 소개합니다.

19년차 대기업 연구원이, 연구원을 꿈꾸는 그대에게

Q. 박사님, 안녕하세요. 지금까지의 경력 소개 부탁드립니다.

안녕하세요. 나용주입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 이과 전공을 선택한 것이 계기가 되어 대학에서는 생화학을 전공했습니다. 졸업 후 당연히 교수가 되어야지, 될 수 있겠지, 라는 바람으로 생명과학 대학원을 거쳐 박사 학위도 받았습니다. 박사 과정을 하다 보니 눈에 보이지 않는 DNA, RNA에 제 관심을 집중할 수 없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자연스럽게 교수나 학계, 국가 연구소 등이 아닌 산업계로 진출하는 것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산업계를 희망하게 된 것은 나의 연구 결과가 현실화 되는 것이 더 의미 있겠다는 생각을 했기 때문입니다. 지금은 국내 소비재 대기업 부설연구소에서 근무하고 있어요.

Q. 브런치에 기고한 글이 화제가 되어 ‘나는 연구하는 회사원입니다.’라는 책을 출간하셨는데요. 어떤 계기로 책을 쓰시게 되었나요?

<브런치>라는 플랫폼에서 회사 연구원의 삶과 생각을 글로 쓰고 있습니다. 덕분에 책도 출간할 수 있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 하지만 의외로 잘 알려지지 않은 것이 바로, ‘회사원이 되기 전 어떤 것을 알고 있어야 하는지.’ 였습니다. 이 책은 그런 궁금증을 조금이라도 해소 할 수 있도록 도움을 드리기 위해 쓰게 되었습니다. 만약 대학원까지 진학하는 경우 고등학교를 포함하면 학교라는 울타리에서 최소 10여년을 보냅니다. 이후 갑작스럽게 나를 둘러싼 환경이 변하고 사회인이 되었을 때 당황하는 후배들을 많이 보았습니다. 저 역시 그런 사람 중 하나였고요.

연구원의 커리어 패스, 다양한 경험 후 결정하기를 추천

연구원의 커리어 패스,
다양한 경험 후 결정하기를 추천

Q. 이공계 전공 후 연구직으로 회사에 입사하게 되면 어떤 업무를 담당하게 되나요?

회사 안에는 커리어를 발전시킬 수 있는 다양한 업무와 직군이 존재합니다. 제가 현재 근무하고 있는 연구소는 FMCG업계입니다. FMCG는 Fast Moving Consumer Goods로 보통 식음료, 공산품, 소비재처럼 빨리 많이 생산되고 소비되는 제품을 말합니다. 여기에서 연구원들이 일하는 분야는 크게 연구부서, 개발부서, 지원부서로 나뉩니다. 업무 분야의 이해를 돕기 위해 임의로 구분했고, 아주 대표적인 업무 내용만을 기술한 것임을 양해해 주시면 좋겠습니다.

Q. 말씀하신 FMCG 업계 연구소의 연구부서, 개발부서, 지원부서의 업무에 대해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주세요.

연구부서는 제품이 탄생하기 전, 또는 제품 탄생 후 고객에게 전달되기 전에 필요한 일을 담당합니다. 제품에 쓰이게 될 소재를 처음부터 설계하고 최적의 생산 조건을 찾아요. 또한, 피부에 효능이 있는지 과학적으로 검증하고 새로운 효능 기전을 연구합니다. 각 성분이나 최종 제품이 인체에 유해하지 않은지 확인하고요. 완성품 안에서 소재가 제대로 유지되고 있는지 검증하기도 합니다.


출처: 연구원을 꿈꾸는 그대에게(KIRD 알파캠퍼스)



개발부서는 고객들에게 새로운 느낌을 주는 제형기술을 연구하고 더 나은 효능을 주는 제품을 개발합니다. 손에 잡히는 실제 제품을 개발하는 일을 담당하기 때문에 연구소 내부 소통과 함께 마케팅, 생산 부서와 협의가 무척 많습니다. 공장에 가서 생산과정에 참여하기도 합니다.



지원부서는 채용, 연구비 배정, 과제 운영, 연구소 운영 등 실제로 연구소가 잘 돌아갈 수 있게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을 합니다. 각종 투자를 해야 할 때 합의가 필요한 부서들이기도 합니다. 만약 연구 개발 자체보다 연구원을 돕는 것에 매력을 느낀다면 이런 부서에서 일을 하는 것도 좋습니다.

Q.

이공계 전공 후 연구직으로의 입사를 희망하는 후배 분들께 향후 ‘커리어 패스’에 대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회사에서 전공 분야를 바라보는 시선은 조금 다르다고 볼 수 있습니다. 바이오 기술을 전공했지만 연구 대신 개발부서로 입사하는 사례도 있고요. 전문 기술 분야에 대한 스페셜리스트 역량은 연구원으로서 기본이지만, 다양한 업무를 골고루 담당할 수 있는 제너럴리스트가 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에서 다른 분야로 커리어 패스를 이동하는데 유리하더군요.

커리어 패스에 대해서는 회사에 들어온 다음 주변을 잘 관찰 하면서 중장기적으로 고민해도 늦지 않습니다. 직, 간접적으로 위에 언급한 모든 부서 또는 업무를 경험해 보니, 회사 일을 잘 이해하는 데는 다양한 부서의 관점으로 경험하는 것만큼 좋은 것이 없었습니다. 다양한 경험을 바탕으로 성장의 기회가 커질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해주세요



출처: 연구원을 꿈꾸는 그대에게(KIRD 알파캠퍼스)



5천명의 브런치 독자들이 공감한 19년차 연구원의 리얼스토리. 더 자세한 내용이 궁금하시다면, 알파캠퍼스 채널 ‘연구원을 꿈꾸는 그대에게’를 구독해보세요. ‘더 보기’를 클릭하면 채널로 바로 이동합니다.





  • [목차]
  • 1. 연구소(원)의 의미(feat.조직도)
  • 2. 회사 연구직의 커리어 패스
  • 3. 일잘러 연구원이 되려면
  • 4. 직업으로서 연구원의 매력과 한계
  • 5. 연구원에게 ‘더’ 필요한 프리젠테이션 스킬
  • 6. 당신은 기본 이상하는 연구자인가?
  • 7. 연구원의 엣지, ‘커리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