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VOL.129 · December 2022

Science News

국내외 과학기술계 소식

글_조선비즈 이영완 기자

국내

달탐사선 다누리,
우주에서 BTS ‘다이나마이트’ 보내왔다


한국 최초의 달 탐사선 다누리가 달 궤도를 돌고 있는 모습의 상상도. 뒤로 지구가 보인다. ©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달 탐사선 다누리가 128만㎞ 떨어진 우주에서 지구로 방탄소년단(BTS)의 ‘다이나마이트’ 뮤직비디오를 전송했다고 7일 밝혔다. 달 탐사선 다누리는 지난 8월 5일 스페이스X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다누리는 ETRI가 개발한 우주인터넷 탑재체로 미리 저장해둔 방탄소년단의 다이나마이트 뮤직비디오와 ETRI 전경 사진 데이터를 지구로 전송했다.

국내

스프레이 뿌려 화학무기 독성 없앤다


서진영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박사후연구원(제1저자)가 스프레이를 이용한 제독 촉매 코팅층을 형성하고 있다. © KIST

백경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물질구조제어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10일 군복이나 군용장비에 간단히 스프레이처럼 뿌려 코팅해 화학무기의 독성을 제거할 수 있는 복합소재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에 쓰이던 금속유기골격체(MOF) 제독 촉매는 제독 성능은 높지만 모래처럼 부서지는 입자 형태로 돼있어 군복이나 군용 장비에 코팅하기 어려웠다. 연구진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능성 고분자를 설계하고 이를 제독촉매와 혼합했다.

국내

4대 과기원 예산 교육부 이관 ‘없던 일로’…
“과기정통부, 기재부와 협의 완료”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정문 전경. © 카이스트(KAIST·한국과학기술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4대 과학기술원의 예산을 특별회계로 이관하지 않기로 기재부와 협의 완료했다고 밝혔다. 현재 KAIST를 비롯한 4대 과기원은 교육부가 아닌 과기정통부 소관으로 운영되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최근 ‘고등·평생교육 특별회계’ 신설을 추진하면서, 과학기술원의 예산을 특별회계로 이관한다는 방침을 밝혀 논란이 일었다. 과학기술계는 이 방침이 현실화할 경우 과학기술원의 특성화 정책을 펴기 어려워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국내

25개 출연연 내년 1월부터
블라인드 채용 없이 선발


정부 산하 과학기술 출연연구기관이 인적 사항과 학력 같은 개인 신상정보를 가린 채 연구원을 뽑는 블라인드 채용이 내년부터 폐지된다. 김복철 국가과학기술연구회 이사장은 14일 연말 최종 협의를 거쳐 내년 1월부터 블라인드 채용이 폐지된 새로운 선발 방식과 채용 기준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017년부터 연구기관에 블라인드 채용을 도입했지만 전문성이 중요한 연구기관까지 적용하는 것은 무리라는 지적이 많았다.

국내

울릉도 흙에서 암 전이 속도 늦추는
토종 미생물 찾았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화학생물연구센터 소속 장재혁 센터장과 황귀자 책임연구원이 울릉도린이 담긴 병을 들고 있다.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

한국생명공학연구원은 17일 장재혁 화학생물연구센터장 연구진이 울릉도 땅에서 찾은 토종 미생물로부터 암 전이 속도를 크게 늦출 수 있는 물질 ‘울릉도린’을 추출하고 이를 대량생산하는 방법까지 개발했다고 밝혔다. 울릉도린은 울릉도 토양에 사는 토종 미생물 ‘방선균’이 배출하는 2차 대사산물이다. 연구진은 방선균을 남극 킹조지 섬에 서식하는 곰팡이와 함께 배양해 평소보다 10배 이상 많은 울릉도린을 생산하도록 했다.

국내

생각만으로 드론 띄운다,
고도변화·정지비행도 구현


연구원이 뇌파 검출기를 쓰고 이륙 명령을 생각하자 드론이 그대로 따라 했다. 같은 방법으로 드론의 공중 정지비행과 고도 변화도 가능했다. © NeuroK2

건국대와 광운대 연구진으로 구성된 뉴로케이투(NeuroK2) 연구회는 21일 10개월에 걸쳐 뇌파 신호로 드론을 원격 조종할 수 있는 기술을 공동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뇌파를 전기신호로 바꿔 컴퓨터와 정보를 주고받게 하는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 기술을 드론에 적용했다. 연구원이 뇌파 검출기를 쓰고 이륙 명령을 생각하자 드론이 그대로 따라 했다. 같은 방법으로 드론의 공중 정지비행과 고도 변화도 가능했다.

국내

면접 순서가 실제 평가에 영향 준다


울산과학기술원(UNIST)은 권오상 바이오메디컬공학과 교수와 문종민 연구원이 국제 학술지 ‘비엠씨 바이올로지(BMC Biology)’에 말을 잘 하고 성적이 뛰어난 면접자 뒤에 면접에 들어가면 실제로 불리하다고 21일 밝혔다. 쇼핑이나 면접 등 일상에서 순서대로 무언가를 평가할 때, 먼저 본 것을 기준으로 다음 것을 평가하는 게 단순한 인상 평가가 아니라 뇌의 합리적인 인지 작용이라는 사실을 밝혀낸 것이다.

국내

국가우주委 위원장 맡은 尹...
우주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로드맵 발표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JW메리어트 호텔 서울에서 열린 미래 우주 경제 로드맵 선포식에서 대한민국이 우주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2045년까지의 정책방향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하고 있다. © 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대한민국이 우주경제 강국으로 도약하기 위한 2045년까지의 정책 방향을 담은 로드맵을 발표했다. 로드맵에 따르면 5년 내 달로 갈 독자 발사체의 엔진을 개발하고, 2032년에는 달에 착륙해 자원 채굴을 시작한다. 광복 100주년인 2045년에 화성에 착륙한다. 또 내년에 한국형 NASA인 우주항공청을 설립하고, 대통령이 직접 국가우주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아 우주경제 시대를 준비해 나가기로 했다.

국내

유전체 설계·위탁 제조하는 ‘바이오 파운드리’, 한국에서도 키운다


이종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29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영통구 CJ제일제당 CJ블로썸파크에서 열린 '국가 합성생물학 이니셔티브 현장 발표회'에 참석했다. © 과기정통부 제공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국가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을 포함하는 합성생물학 육성 방안을 29일 발표했다. 합성생물학은 반도체를 설계하듯 미생물의 유전자와 대사경로를 원하는 물질 생산에 최적화되도록 설계·제작·합성하는 분야다. 글로벌 합성생물학 시장은 연평균 28.4% 성장하고 있다. 바이오파운드리는 합성생물학의 모든 연구과정을 표준화하고 자동화, 고속화해 실험과 제조공정을 지원하는 시설이다.

해외

인공혈액 시대 열리나,
인공적혈구 사람에 첫 수혈


혈관 내부로 쏟아지는 적혈구. 양쪽이 오목하고 핵이 없으며, 내부에 산소와 결합하는 헤모글로빈이 들어 있다. 탄력이 좋아 좁은 혈관도 잘 빠져나간다. © 위키미디어

영국 국민건강보험 혈액장기이식센터(NHSBT)는 7일 실험실에서 배양한 혈액을 건강한 사람 두 명에게 이식했다고 밝혔다. 혈액은 액체 성분인 혈장과 붉은색을 띠는 적혈구, 면역세포인 백혈구, 상처가 났을 때 혈액 응고를 유발하는 혈소판으로 구성된다. 이번에는 이중 적혈구를 인공 배양해 이식했다. 연구진은 기중 받은 혈액에서 줄기세포를 골라내고 적혈구로 분화시켜 2명에게 각각 찻숟가락 한두술 정도인 5~10ml를 수혈했다.

해외

하반신 마비 환자,
척추에 전기 흘리자 다시 걸었다


하반신 마비 환자가 척추에 전극을 이식받고 보행보조기 도움을 받아 다시 걸을 수 있었다. 임상시험 참가자 9명 중 4명은 나중에 전기자극 없이도 보행이 가능했다. © NeuroRestore

스위스 로잔 연방공대(EPFL)의 그레고어 쿠틴 교수와 로잔대병원의 조슬린 블로흐 교수 연구진은 하지 마비 환자 9명에게 5개월 간 척수에 전기자극을 줬더니 모두 걸을 수 있었으며, 그중 4명은 전기자극 없이 보행이 가능했다고 10일 ‘네이처’에 밝혔다. 연구진은 환자들의 척추에 전극을 이식하고 정기적으로 전기자극을 주면서 물리치료도 병행했다. 5개월 후 임상시험 참가자 전원이 보행보조기로 균형을 잡으면서 걸을 수 있었다.

해외

인류 반세기 만에 다시 달 향해 날았다


미 항공우주국(NASA)의 아르테미스 1호가 16일 오전 1시 47분(현지 시각)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우주로 향했다. 아르테미스 1호는 스페이스 론치 시스템(SLS) 발사체에 유인 우주선 오리온을 탑재했다. © NASA/Bill Ingalls

미 항공우주국(NASA)은 16일 오전 1시 47분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케네디우주센터에서 달로 가는 아르테미스(Artemis) 1호를 발사했다. 1972년 아폴로 17호 이후 맥이 끊긴 달 유인(有人) 탐사가 반세기 만에 재개된 것이다. 나사는 오는 2025년 달에 우주인 2명을 착륙시킬 계획이다. 이번 아르테미스 1호는 발사체와 우주선 시험용으로, 실제 우주인 대신 마네킹을 실어 보냈다. 아르테미스 1호의 오리온 유인 우주선은 12월 11일 지구로 귀환한다.

해외

갈 길 먼 개발도상국의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 보상받기


지난 6일 이집트에서 제27차 유엔기후변화 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열렸다. © 유엔기후변화협약

이집트에서 열린 제27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7)가 지난 20일 기후변화로 인한 손실과 피해 보상을 위한 기금 조성에 합의했다. 이번 총회에서 개발도상국들은 이상기후가 초래한 피해 구제를 위한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선진국과 개도국이 극적으로 기금 조성에 동의했으나, 누가 어떤 피해를 어느 시점부터 어떤 방식으로 보상할지 등 구체적 기금운용 방식은 아직 정해지지 않아 향후 험로도 예상된다.

해외

제임스 웹, 외계행성 대기에서
화학반응 사상 최초 포착


토성처럼 가스행성인 WASP-39 b의 상상도. 멀리 보이는 WASP-39 항성을 4일에 한 번 공전한다. 항성에 붙어 도는 탓에 온도가 섭씨 900도에 이른다. 이번에 항성에서 온 빛이 이 행성의 대기에서 광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이 처음 확인됐다. © NASA, ESA, CSA

미 항공우주국(NASA)은 23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처음으로 태양계 밖 외계행성에서도 지구처럼 햇빛이 대기와 반응해 새로운 물질을 만들어낸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제임스 웹은 지구에서 700광년 떨어진 WASP-39 b 외계행성의 대기를 이루는 원자와 분자 전체를 처음으로 밝혀냈다. 특히 외계행성에서도 지구처럼 공전하는 항성(恒星)에서 온 빛이 대기에서 광화학반응을 일으킨다는 사실도 처음으로 확인됐다.

해외

세계 최초 장애인 우주비행사 탄생하나


세계 최초로 장애인 우주 비행사 후보로 선발된 존 맥폴. 사진은 2007년 패럴림픽 월드컵에 참가했을 때의 모습. © Tarique Naseem/Flickr

유럽우주국(ESA)이 23일 세계 최초의 장애인 우주비행사를 선발했다. 영국 출신 외과의사 존 맥폴(41)은 19세에 오토바이 사고로 오른쪽 다리를 절단한 장애인으로, 이번에 ESA가 13년 만에 선발한 우주비행사 6명에 포함됐다. 맥폴은 ‘장애인 우주비행사 타당성 검토 프로젝트 멤버’로 뽑혔다. 맥폴은 2005년부터 영국과 북아일랜드에서 패럴림픽 육상 선수로도 활약했다. ESA는 향후 새 우주 비행사들을 미래 달 임무에 합류시킬 방침이다.

해외

롤스로이스,
세계 최초로 수소 항공엔진 시험 성공


롤스로이스는 터보트롭 항공기용 엔진인 AE 2100-A를 수소 엔진으로 개량해서 사상 최초로 지상 시험에 성공했다. © 롤스로이스

영국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롤스로이스는 28일 저비용 항공사 이지제트와 함께 세계 최초로 수소 항공기 엔진의 시험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롤스로이스는 터보트롭 항공기용 엔진인 AE 2100-A를 수소 엔진으로 개량했다. 수소 엔진은 항공산업이 고대하는 탄소 배출 제로(0)를 구현할 수 있다. 기존 항공유는 석유 기반이어서 연소하면 필연적으로 이산화탄소가 나오지만, 수소는 연소하면 산소와 만나 물만 나온다.

이영완 기자

조선비즈 과학전문기자

동아일보, 조선일보를 거쳐 사이언스카페와 사이언스샷 연재 중
자연과 역사, 문화를 과학으로 풀어내길 좋아하는 이야기꾼

홈페이지 바로가기

이영완 기자

조선비즈 과학전문기자

동아일보, 조선일보를 거쳐 사이언스카페와 사이언스샷 연재 중
자연과 역사, 문화를 과학으로 풀어내길 좋아하는 이야기꾼

홈페이지 바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