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8 · November 2022
국내
점점 뜨거워지는 한국 바닷물…
제주에 ‘아열대 어종’이 늘어난다
© 이미지투데이
국립수산과학원(수과원)은 10월 2일 기후변화로 국내 바닷물 온도가 높아지면서 아열대성 어종이 점점 자주 발견되는 추세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2012년부터 2021년까지 제주 연안에서 통발, 자망을 이용한 어획 시험 결과 어류 177종 중 74종(42%)이 아열대 어종이었다는 것이다. 특히 2020년에는 잡아 올린 전체 어류 중 47%가 아열대 어류였다. 원인은 수온 상승이었다. 1968년부터 지난해까지 54년 동안 우리나라 해역의 표층 수온이 1.35도 상승했다.
국내
한국 우주 로켓, 이제 한화가 맡는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된 한국형 최초 우주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 6월 21일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2022.6.21/뉴스1 © News1 사진공동취재단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7일 우주개발진흥실무위원회를 열고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기술을 이전받을 체계종합기업 우선협상대상자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최종 심사에서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을 이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누리호의 심장에 해당하는 엔진 총제작을 맡았다. 정식 계약을 맺으면 2027년까지 6873억원이 투입되는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으로 누리호 4~5호 제작을 총괄한다.
국내
양자대학원 세 곳 설립해
2030년 스페셜리스트 1000명 시대 연다
미국 뉴욕에 있는 IBM 왓슨연구소에서 백한희(왼쪽) 박사가 양자 컴퓨터를 구동하는 초전도 장치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조선일보 DB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3일 서울 성북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서 제1차 양자기술 인재정책 간담회와 양자대학원 현판식을 잇따라 열고 양자대학원을 설립해 2030년까지 고급인력 1000명을 양성하겠다는 인력 양성계획을 공개했다. 양자정보과학은 양자역학 원리를 이용해 훨씬 빠르고 안전한 컴퓨터와 통신을 구현하는 기술이다. 국내 양자 기술인력은 미국의 6분의 1, 중국의 11분의 1 수준에 머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뇌 기능 실시간 관찰한다”
성대 박장연 교수 사이언스 발표
성군관대 박장연 교수(왼쪽)가 생쥐의 뇌에서 발생한 신경신호를 1000분의 5초 단위로 확인한 영상을 보고 있다. 신경신호 전달을 시공간에서 사실상 실시간 관찰할 길을 연 것이다. ©성균관대
박장연 성균관대 교수 연구진은 14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신경신호 전달을 시공간에서 거의 실시간 고해상도로 확인할 수 있는 뇌 영상기법인 다이애나(DIANA)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마취한 생쥐를 자기공명영상(MRI) 장치 안에 두고 수염에 전기자극을 줬다. 이때 신경신호가 전달되는 과정을 1000분의 5초 단위로 확인했다. 기존 방법보다 8배나 빠른 속도이다. 신경신호가 발생한 위치도 고해상도 MRI와 같은 수준으로 알아냈다.
국내
마스크·방호복 써도 목소리 또렷하게 전달한다
포스텍의 피부 부착형 마이크로폰 논문은 ‘어드밴스드 머터리얼즈’ 뒷표지 논문(Back Cover)으로 실렸다. ©포스텍
포스텍 화학공학과의 조길원 교수 연구진은 17일 시끄러운 환경에서도 목소리를 정확하게 감지하는 피부 부착형 마이크로폰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기존 마이크로폰은 주변 소음이 크거나 바람이 강하게 불면 소리를 제대로 감지하지 못했다. 이번 마이크로폰은 사람이 말할 때 입에서 나오는 소리 대신 목 피부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이용하기 때문에 시끄러운 공간에 있거나 방독면을 써도 소리를 정확하게 들을 수 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국내
국내 발사체 기업, 우주여행 사업 길 열린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18일 우주개발진흥법 시행령 일부 개정령안을 입법 예고한다고 밝혔다. 이번 개정안은 국내에서도 우주발사체를 활용해 카르만라인으로 불리는 우주경계선인 고도 100km까지 올라가는 준궤도 우주여행 사업을 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마련했다. 민간기업들이 정부의 우주개발사업 참여를 주저하게 했던 과도한 지연 배상금(지체상금) 상한선도 3분의 1 수준으로 완화됐다.
해외
노벨 생리의학 수상자,
“우리 안에 네안데르탈인 있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에 있는 네안데르탈인 복원상. 인류의 사촌격으로 4만년 전 돌연 멸종했다. ©영국 런던 자연사박물관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 노벨위원회는 3일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스반테 페보 교수가 인류의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가 이미 멸종한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과 서로 유전자를 나눴음을 밝혀낸 공로로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페보 교수는 수만년 전 유럽에 살았던 네안데르탈인의 뼈 화석에서 추출한 DNA를 분석해 오늘날 아시아인과 유럽인은 누구나 네안데르탈인의 DNA를 1~2% 갖고 있음을 확인했다.
해외
NASA 우주기술로 전기차 5분 내 충전한다
미국 퍼듀대의 이삼 무다와르 교수(오른쪽) 연구진이 전기차 충전 시간을 5분 내로 줄일 냉각시스템을 개발했다. ©미 퍼듀대
미 항공우주국(NASA)은 4일 퍼듀대의 이삼 무다와르 교수가 우주정거장용으로 개발한 새로운 냉각장치가 올 초 국제우주정거장에서 진행한 실험에서 전기차 충전을 5분 안에 끝낼 수 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퍼듀대는 새 냉각장치를 이용해 기존 전기차 충전용 케이블로 1400암페어의 전류를 보내면 5분 안에 전기차 배터리를 충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재 가장 성능이 좋은 미국 테슬라의 슈퍼차저 충전장치는 520암페어를 보낼 수 있다.
해외
노벨 물리학상,
해킹·도청 불가 양자암호통신 길 넓힌 3인에 수여
올해 노벨 물리학상 수상자로 알랭 아스펙트(Alain Aspect·75) 프랑스 파리 사클레대 교수 겸 에콜폴리테크 교수, 존 클라우저(John F. Clauser·80) 미국 존 클라우저 협회 창립자, 안톤 차일링거(Anton Zeilinger·77) 오스트리아 빈대 교수가 선정됐다. ©영국왕립학회 ©오스트레일리아과학한림원 ©존클라우저협회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4일 해킹이나 도청이 불가능한 양자암호통신을 실현할 길을 열어준 공로로 알랭 아스페 프랑스 파리 사클레대 교수 겸 에콜폴리테크 교수, 존 클라우저0) 미국 존 클라우저 협회 창립자, 안톤 차일링거 오스트리아 빈대 교수에게 노벨 물리학상을 주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아스페와 클라우저는 아인슈타인이 부정했던 양자물리학의 원리를 실험으로 입증했고, 차일링거는 실제 빛의 원격전송 실험을 처음으로 성공시켰다.
해외
레고 쌓듯 분자 만드는 시대 연 두 교수,
노벨 화학상 공동 수상
2022년 노벨상 수상자들은 단순한 물질을 마치 버클 채우듯 쉽게 연결해 유용한 물질을 만드는 클릭 화학을 개발했다. ©노벨 위원회
스웨덴 왕립과학원 노벨위원회는 5일 캐럴린 버토지 미국 스탠퍼드대 교수와 모르텐 멜달 덴마크 코펜하겐대 교수, 배리 샤플리스 미국 스크립스 연구소 교수가 복잡한 화학반응 없이 기본 단위를 연결해 간단하게 유용 물질을 합성한 공로로 올해 노벨 화학상 수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간단한 구조의 물질을 마치 버클을 채우듯 연결하는 이른바 클릭 화학이다. 버토지 교수는 같은 방법을 살아있는 세포에 적용해 생물 직교 화학을 창시했다.
해외
"로봇개에 총 달지마!"
세계적 로봇기업들, 무장화 반대 선언
서호주 경찰서가 폭발물 탐지 업무에 도입한 로봇개 스폿. ©서호주 경찰
미국의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6일 원격조종하거나 자율주행하는 로봇을 무장하는 것을 반대한다는 내용의 공개서한을 발표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비롯해 미국의 애질리티 로보틱스, 오픈 로보틱스, 캐나다 클리어패스 로보틱스, 스위스 애니보틱스, 중국 유니트리 등 세계적인 로봇기업 여섯 곳이 공동 서명했다. 최근 이들 기업이 개발한 4족 보행로봇인 로봇개에 무기를 장착한 사례가 잇따라 나오면서 악용 가능성이 제기됐다.
해외
쥐 수염 건드렸더니 인간 뇌 반응…
신경 질환 연구 새 길 열어
쥐의 뇌에 이식한 인간 미니 뇌가 녹색 형광으로 빛나는 모습. ©미 스탠퍼드대
미국 스탠퍼드대의 세르지우 파스카 교수 연구진은 1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배양용기에서 입체로 키운 미니 뇌인 오가노이드를 어린 쥐에게 이식해 신경세포들이 통합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이식 후 몇 달 지나자 미니 뇌는 6배로 커져 쥐 뇌의 한쪽 반구에서 거의 3분의 1을 차지했다. 이곳에 빛을 비추자 쥐의 행동이 달라져 미니 뇌가 쥐의 뇌와 완전히 통합됐음을 알 수 있었다. 반대로 쥐 수염을 자극하면 미니 뇌 부분도 반응했다.
해외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자,
5만여 년 전 네안데르탈인 가족도 찾았다
네안데르탈인 아버지와 딸의 상상도. 시베리아의 한 동굴에서 5만년 전 네안데르탈인 부녀의 화석이 발굴됐다. ©Tom Bjorklund
독일 막스플랑크 진화인류학연구소의 로리츠 스코프, 스반테 페보 박사 연구진은 20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알타이산맥 남서쪽에 인접한 러시아의 두 동굴에서 5만1000년에서 5만9000년 전 사이 혈연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이는 네안데르탈인 13명의 화석을 발굴했다고 밝혔다. 페보 박사는 올해 노벨 생리의학상을 수상한 과학자이다. 두 동굴에서는 성인 8명과 어린이 5명의 화석이 발굴됐는데, 유전자 절반이 같은 부녀(父女) 사이도 나왔다.
해외
일본 탐사선, 소행성 가스까지 가져왔다
일본의 무인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2018년 7월 20일 6km 상공에서 촬영한 소행성 류구의 모습. ©JAXA
일본 규슈대의 오카자키 류지 교수가 이끈 국제 공동 연구진은 21일 무인 탐사선 하야부사 2호가 가져온 소행성 류구의 토양 시료에서 처음으로 가스를 분석해 지금 위치에 온 시기를 새로 규명했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 결과는 이날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각각 실렸다, 연구진은 류구의 시료에서 나온 헬륨과 네온, 질소, 아르곤 가스를 분석해 류구가 소행성대에서 현재 지구와 화성 사이 궤도로 약 500만년 전에 이동했다고 추정했다.
해외
실험실에서 처음 배양한 모낭, 탈모인의 희망 될까
일본 요코하마 국립대 연구진이 생쥐의 줄기세포를 모낭으로 자라게 했다. 23일 배양하자 모낭에서 머리카락도 자랐다. ©일 요코하마 국립대
일본 요코하마 국립대의 후쿠다 준지 교수 연구진은 22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생쥐 배아줄기세포를 이용해 미니 모낭 조직인 오가노이드를 만들고 3㎜ 길이 털까지 자라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장차 탈모 환자가 자기 세포로 이식용 모발을 만들 길이 열린 것이다. 연구진은 모낭 오가노이드에서 생긴 머리카락이 검게 물드는 과정도 확인했다. 실제 모낭에서 머리카락이 자라는 과정을 그대로 구현한 것이다.
해외
면역체계 무너뜨리는 하이브리드 바이러스 첫 발견
독감 바이러스(왼쪽)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오른쪽)의 전자현미경 사진. 두 바이러스가 인체 호흡기 세포에 동시 감염되면 면역체계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하이브리드(혼성) 바이러스 입자가 만들어졌다. ©NIAID, Lancet
영국 글래스고대의 파블로 무르시아 교수 연구진은 2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미생물학’에 사람 호흡기 세포에 A형 인플루엔자(독감) 바이러스와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를 동시에 감염시키면 면역체계를 피할 수 있는 새로운 종류의 하이브리드(혼성) 바이러스 입자가 생기는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혼성 바이러스는 RSV 바이러스의 세포 침투 능력을 이용해 A형 독감 바이러스가 이전에 뚫지 못하던 새로운 사람 호흡기 세포를 감염시킬 수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