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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28 · November 2022

Trend&Brief

국내 이공계 박사후연구원 경력개발 지원 필요성

주현, 황준선

논의의 배경 및 목적

[배경] 박사후연구원은 경력 형성에 있어서 결정적 시기로 학계 및 연구 중심 분야(research intensive field)에 종사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할 필수 코스로서 인식되고 있음. 그러나, 논문게재와 연구실적에만 몰두해 있는 상태로 미래 경력개발을 위한 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실정으로 알려져 있음. 더욱이, 박사후연구원은 개인이 선택하는 경력 경로의 하나라는 인식 때문에 박사후연구원 경력개발은 그간 개인의 영역(private sector)으로 치부되어 옴

[목적] ‘박사후연구원 경력개발’이란 이슈가 한 개인의 역량과 노력의 측면에서 접근하는 것이 타당한지, 제도적 지원의 필요성은 없는지 심도 깊게 살펴보고자 함. 현재 국내 박사후연구원 관련 통계는 현황 파악 정도만 가능한 상황임을 고려하여, 국내 동향과 유사한 맥락의 해외 지표 및 실증연구를 바탕으로 ‘국내 박사후연구원 경력개발 지원의 필요성과 당위성’을 밝히고자 함

  • 박사후연구원 경력개발 현황

    박사후연구원은 특별한 인적자본(human capital)을 가진 집단으로, 교수나 박사과정 학생들에 비해 평균적으로 더 많은 논문을 발표하는 등 연구자 생애주기에서 가장 창의적인 시기로 알려져 있음. 그러나 대개 논문게재와 연구실적에만 몰두해 있는 상태로, 인적 네트워크 형성 등 미래 경력개발을 위한 기타 필요역량을 발전시킬 수 있는 기회가 거의 없는 실정임. 따라서 박사후연구원이 R&D 생산성에 기여하는 우수한 인적자본임을 고려하여, 이들의 경력개발의 중요성을 인지하고 그 필요성을 면밀히 살펴볼 필요가 있음.

    박사후연구원이 고도의 전문성을 갖춘 그룹임에도 불구하고 한 분야에만(연구 중심) 집중된 희망경로, 다양한 외부의 요인들로 인해 인적자본 활용도가 낮아질 수 있다는 점을 들어, 박사후연구원의 경력이 개인 선호 이외 외부 요인에 의해 좌우됨에 따라, 이들의 경력개발 이슈 해결을 위해 제도적 개입 및 지원이 필요한 시점임.

    아울러 경력을 탐색하기 위해 ‘나에게 어떤 경력 선택지가 존재하는지’에 대해 아는 것은 매우 중요한 사항인것에 반해, 현실적으로 박사후연구원이 나이가 들수록 학문적 또는 비학문적 직업 기회가 감소할 수 있으므로 정보제공 시기(timing)가 매우 중요함. 따라서 박사후연구원에게 직업시장 현황 및 진출가능 경로에 대한 정보 제공을 통해 본인 스스로 충분한 경력 탐색을 할 수 있는 기회와 환경을 제공할 필요가 있음. 또한, 박사후연구원이 다음 경력을 충분히 준비할 수 있도록 독립 연구 기회 제공 및 미래 경력에 필요한 다양한 역량/스킬 향상 기회를 제공해야 함.

    박사후연구원 경력개발 지원 필요성

    박사후연구원 노동시장의 불균형 문제 존재 → 외부적 요인으로 경력이 결정되는 상황

    - 국내·외 박사후연구원은 공공연구기관과 대학 등으로의 진출을 희망하고 있으나, 박사후연구원 배출 규모에 비해 국내 대학과 공공연구자의 박사급 연구개발인력 순증 규모는 그에 미치지 못하고 있음

    ※ 희망경로 1순위로 꼽히는 정년직 교수 트랙(tenure track)으로 진출하는 비율은 전체 15-20% 내외로 알려져 있음

    - 박사후연구원은 개인의 노력과 역량 문제를 넘어 노동시장의 불균형 문제와 같은 외부적 요인으로 인해 학계 혹은 연구 분야 이외의 다른 섹터의 직업을 갖게 될 수 있음을 의미함

    경력 선택지에 대한 정보의 비대칭성 존재 → 박사후과정 진입 후, 경력목표가 도리어 불명확해짐

    - 박사후연구원에게 진출경로 관련 정보제공 시기(timing)는 매우 중요함. 그러나, 경력개발 현황 및 진출경로 등에 대한 데이터 부족으로 다양한 경력선택지에 대한 고려 없이 경력목표를 설정하게 되는 상황이 야기됨

    박사후연구원 진출경로에 적합한 경력준비 기회 부족 → 인적자본의 낮은 활용도 문제 야기

    - 박사후연구원 과정은 교육·훈련 기간임에도 불구하고 독립 연구 기회가 부족하고, 연구 성과 창출 이외의 것을 학습할 수 있는 기회도 제한적임. 이처럼 박사후연구원 과정의 경험과 미래 경력 사이의 연계성이 불확실해진다면 박사후연구원 개개인의 직업경로에 문제가 생기는 것은 물론 공공자금이 투입되어 양성한 인적 자원이 충분히 활용되지 못하는 결과를 낳게 됨

    KIRD HRD Insight

    [프로그램 제공] 박사후연구원 진입단계부터 진출가능 경로에 대한 정보 제공으로 경력경로에 대한 선택지 제공하고, 실제 연구 과제와 유사한 프로젝트 환경을 제공하여, 연구 과제를 직접 기획·관리해볼 수 있는 경험형 프로그램 확대가 필요함

    [지원기관 제도화] 박사학위자, 박사후연구원 그리고 신진연구자가 되기까지 경력단계별로 연속성 있는 지원이 중요함. 단계별 경력이 발전할 수 있도록 경력을 추적·관리하는 제도적 차원의 지원이 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