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6 · September 2022
국내
병을 따지 않고도 스마트폰 카메라로
'가짜 술·가짜 꿀' 판별
한준 연세대 전기전자공학과 교수는 2일 싱가포르국립대와 함께 스마트폰 카메라만으로 개봉하지 않은 음료의 진위 여부를 판별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진짜 원액과 불순물이 섞인 액체는 기포 형태가 다르다. 소비자가 병을 흔들 때 발생하는 기포를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 개봉하지 않고도 위조 여부를 바로 판별할 수 있다. 연구진은 평균적으로 불순물이 30% 이상 섞이면 90% 이상 정확도로 위조를 판별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국내
유전병 교정한 복제 개 탄생,
국내 연구진 세계 최초 성공
고관절 이형성증을 유발하는 돌연변이 유전자가 교정된 복제개 진과 제니. © Scientific reports
충남대 동물자원과학부 김민규 교수와 툴젠 구옥재 박사 연구진은 4일 고관절 이형성증을 유발하는 유전자 돌연변이를 교정한 복제 개 진(Gene)과 제니(Geny)가 태어났다고 밝혔다. 논문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실렸다. 연구진은 병이 있는 반려견에서 피부세포를 채취해 프라임 교정이란 차세대 유전자 교정 기술로 해당 돌연변이를 교정했다. 유전자가 교정된 세포와 세포핵 DNA가 제거된 난자를 융합시켜 복제 수정란을 만들었다.
국내
한국 첫 달 궤도선 다누리 성공적 발사
©항공우주연구원
한국 최초의 달 궤도 탐사선 ‘다누리’가 5일 오전 8시8분48초 미 플로리다주 케이프커내버럴 우주군 기지에서 스페이스X 팰컨9 발사체에 탑재돼 발사됐다. 다누리는 지구에서 156만㎞ 떨어진 곳까지 멀어졌다가 다시 지구 쪽으로 다가와 달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4개월 동안 600만㎞를 비행해 12월 중순 달 궤도에 진입한다. 다누리는 달에서 영구음영(永久陰影) 지역 탐사와 2030년 달 착륙선 후보지 탐색, 우주 인터넷 실험 등 임무를 1년간 수행할 예정이다.
국내
누리호에 실린 원자력전지 실증 성공…
美·러시아 이어 3번째
연구진이 원자력전지를 들고 있다. © 한국원자력연구원
한국원자력연구원은 8일 자체 기술로 우주용 동위원소전지를 개발하고 지난 6월 21일 발사한 누리호 성능검증위성에서 실증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서 세계 세 번째 성과다. 달은 밤이 14일이고 섭씨 영하 170도까지 온도가 떨어진다. 이런 우주 환경에서 안정적으로 동작할 수 있는 전력 공급원은 동위원소전지, 일명 원자력전지가 유일하다. 동위원소전지는 방사성동위원소가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열전소자에 전달해 전기를 만든다.
국내
달 탐사용 동위원소전지 개발…
자체 기술로 시제품 제작에 성공
우주용 동위원소전지 시제품(왼쪽)과 누리호 성능검증 위성 탑재(오른쪽) 모습 © 한국원자력연구원
홍진태 박사 연구진은 2016년부터 달 탐사용 동위원소 전지를 개발했다. 자체 기술로 120밀리와트(mW)의 전력을 생산하는 시제품 제작에 성공했다. 동위원소전지는 방사성동위원소가 붕괴하면서 발생하는 열에너지를 열전소자에 전달해 전기를 만든다. 열전소자 양 끝에 온도 차이가 발생하면 전류가 흐르는 열전현상을 이용한다. 외부 동력원 없이 자체적으로 전기를 생산하고 온도, 압력 등 외부 환경의 영향을 받지 않는 장점이 있다.
국내
국제천문연맹 총회, 부산에서 폐막
부산 국제천문연맹 총회가 지난 11일 막을 내렸다. 제32차 IAU 총회 개최지인 남아공으로 이양기를 전하고 있다. © 국제천문연맹
제31차 국제천문연맹(IAU) 총회가 11일 부산 벡스코(BEXCO)에서 막을 내렸다. 코로나19로 1년 연기된 이번 IAU 총회는 현장 참석과 온라인 각각 1200여 명, 700여 명으로 총 1900여 명이 참석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제임스웹 우주망원경의 과학성과, 초대질량블랙홀을 촬영한 사건의 지평선 망원경, 허블상수 불일치 등 다양한 주제의 초청 강연이 진행됐다. 제32차 IAU 총회는 2024년 남아프리카 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열린다.
국내
30년전 1호 위성 쏜 한국 우주 개척자들,
30억 기부천사로 돌아왔다
카이스트는 18일 30년 전 우리별 1호 발사에 참여한 연구원들이 발전 기금 30억원을 약정했다고 밝혔다. 1992년 8월 11일 남아메리카 프랑스령 기아나의 쿠루 우주기지에서 한국의 첫 인공위성 ‘우리별 1호’가 발사됐다. 당시 위성개발에 참여했던 카이스트 출신 연구원들이 모교에 30억원을 기부하기로 했다. 위성 기업인 쎄트렉아이의 박성동 전 이사회 의장을 포함해 기업과 연구원 학계에서 우주 산업 발전을 이끌어 온 27명이다.
국내
우주 특허출원 세계 7위…
민간기업 출원은 저조
특허청은 15일 한국이 우주 산업 특허 출원 건수에서 세계 7위라는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1990년부터 2020년까지 한국의 우주기술 특허 출원 건수는 총 840건으로 전체의 4%를 차지해 세계 7번째를 차지했다. 하지만 우주 선진국과 달리 민간 기업 특허 출원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 출연 연구기관인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의 특허는 476건인 것에 비해 민간 특허는 89건에 그쳤다.
국내
귀금속 없이 물에서 수소 뽑아낸다
한국재료연구원(KIMS) 최승목 박사팀이 한국화학연구원(KRICT) 이장용 박사팀과 융합연구를 통해 귀금속 없이도 물에서 수소를 뽑아내는 수전해 스택기술을 개발했다고 15일 밝혔다. 3개 셀로 만든 총면적 190㎠의 스택은 75.6%의 효율로 시간당 40.4L의 수소를 만들어냈다. 또 2000시간 동안 가동해도 성능 감소는 0.2%에 불과했다. 이는 지금까지 비귀금속을 사용한 수전해 장치 중 가장 뛰어난 성능이라고 연구진은 밝혔다.
해외
16만년 동안 인류의 뇌는 바뀌지 않았다
16만년 전 호모 사피엔스의 두개골. 파란색은 디지털로 복원한 부분이다. 왼쪽은 성인, 오른쪽은 6~7세 어린이의 두개골이다. © 스위스 취리히대
스위스 취리히대의 크리스토프 졸리코퍼 교수 연구진은 8월 2일 국제 학술지 ‘미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오늘날 인류와 직계 조상인 호모 사피엔스 사이에 나타나는 두개골 형태 차이는 뇌 자체의 진화가 아니라 식습관이나 생활상의 변화에 따라 얼굴 뼈 구조가 달라진 데 영향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사 결과 호모 사피엔스 화석이나 오늘날 인류 모두 어린이의 뇌가 자라는 동안 두개골 모양은 다르지 않았지만 성인은 원시 인류가 좀 더 길고 돌출된 모양이었다.
해외
반도체 소자 '양자점'으로
자연광 가까운 백색 조명 개발
양자점 LED는 같은 물질, 구조라도 크기에 따라 다른 색을 낸다. © 삼성디스플레이
영국 케임브리지대의 김종민 석좌교수와 정성민 박사 연구진은 3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양자점으로 일반 발광 다이오드(LED)보다 많은 원색을 만들어 대낮 자연광을 더 정확히 재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초미세 반도체 입자인 양자점은 전류를 흘리면 같은 물질이라도 크기나 구조, 배열에 따라 다른 색을 낸다. 연구진은 양자점의 크기를 달리해 적색과 녹색, 청색과 같은 종전 LED의 빛 삼원색에 청록색까지 추가했다.
해외
열에 약한 백신입자,
말랑말랑 '겔'로 감싸 폭염에도 상온보관 OK
© Science Advances
스위스 취리히 연방 공과대학교의 마크 티비트 교수와 미국 나놀리 바이오사이언스 공동 연구진은 백신이나 진단 시약을 보호 물질로 감싸 섭씨 65도까지 견딜 수 있음을 입증했다고 6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밝혔다. 백신은 냉장 보관이 필수이다. 면역반응을 유도하 는 단백질이 열에 약하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백신을 바꾸는 대신 묵처럼 물을 함유해 말랑말랑한 하이드로겔이라는 보호 물질로 감싸 열을 견디도록 했다.
해외
얼굴이 닮은 사람들, 유전자 변이도 비슷하다
스페인 호세프 카레라스 백혈병연구소 연구팀은 23일 국제 학술지 ‘셀 리포트’에 얼굴이 닮은 사람들이 실제 유전자 변이도 비슷하다고 발표했다. 연구팀은 얼굴 인식 알고리즘에 따라 유사도가 높은 16쌍의 닮은꼴 참가자를 모집했다. 유전자 분석 결과 닮은꼴 참가자 16쌍 중 9쌍이 서로 유사한 유전적 변이를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전적 변이가 유사한 닮은꼴은 체중과 키 등 신체적 특성뿐 아니라 공부 습관이나 흡연 여부 등 행동 패턴까지 유사했다.
해외
쥐 줄기세포로 심장 뛰고
뇌 발달한 합성배아 만들었다
영국 케임브리지대와 미국 캘리포니아공대 공동연구진은 25일 쥐의 줄기세포를 이용해 실제 배아처럼 뇌가 발달하고 심장박동이 관찰되는 합성배아를 만들었다고 국제학술지 ‘네이처’에 밝혔다. 연구진은 영양분이 채워진 원통 형태의 인공 자궁에 3가지 종류의 줄기세포를 주입했다. 3종의 줄기세포들은 인공 자궁에서 상호 작용을 하며 자라났다. 연구진은 쥐 임신기간의 절반인 8.5일 동안 배아를 키워 소화기관뿐 아니라 중추신경계인 뇌와 심장까지 관찰했다.
해외
주인 오랜만에 만난 개, 눈물 흘린다
일본 아자부대 기쿠수이 다케후미 교수 연구진은 22일 개가 주인과 재회할 때 기쁨의 눈물을 흘린다는 연구 결과를 국제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밝혔다. 연구진은 주인과 5시간 이상 떨어진 개들이 주인과 재회한 후 처음 5분에 흘린 눈물의 양을 확인했다. 그 결과 개들이 혼자 집에 있을 때보다 주인과 만났을 때 더 많은 양의 눈물을 흘린 것으로 나타났다. 사회적 교감과 모성 본능을 촉진하는 호르몬인 옥시토신을 눈에 주입하면 눈물이 더 늘었다.
이영완 기자
조선비즈 과학 전문 기자
1997년 이후 줄곧 과학 분야만 취재하고, 국내 유일 과학기자 기명칼럼 ‘이영완의 사이언스카페’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를 과학으로 풀어내길 좋아하는 이야기꾼
이영완 기자
조선비즈 과학 전문 기자
1997년 이후 줄곧 과학 분야만 취재하고, 국내 유일 과학기자 기명칼럼 ‘이영완의 사이언스카페’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를 과학으로 풀어내길 좋아하는 이야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