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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OL.125 · August 2022

Science News

국내외 과학기술계 소식

글_조선일보 이영완 기자

국내

소믈리에 큰일 났다. ‘AI 전자코’ 개발돼...


신경모방 전자코 반도체 칩 논문이 표지에 실린 학술지 © KAIST

KAIST 전기및전자공학부 최양규 교수와 기계공학과 박인규 교수 공동 연구진은 사람의 후각 신경세포를 모방한 뉴로모픽 반도체 모듈을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사람이나 동물의 후각 시스템은 감각 세포 자체에서 스파이크 형태로 감각 정보를 전달하고 이를 뇌에서 병렬적으로 처리해 전력 소비가 적다. 이를 모방한 뉴로모픽 반도체 모듈은 전자코에서 여러 가지 기체 분자가 섞인 와인의 독특한 향을 정확하게 분류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국내

허준이 교수, 수학계 노벨상 받다


허준이(許埈珥·39)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 © 사진작가 서승재

허준이 미국 프린스턴대 교수가 5일 한국인 최초로 국제수학연맹으로부터 필즈상을 받았다. 필즈상은 최근 4년간 수학적으로 가장 뛰어난 연구 업적을 쌓은 40세 미만의 수학자에게 돌아가는 수학계 최고의 권위상이다. 노벨상에는 수학 분야가 없어 수학 분야의 노벨상으로 불린다. 허 교수는 경우의 수를 찾는 조합론 분야의 난제를 도형을 연구하는 대수기하학 방법으로 해결했다. 허 교수는 미국에서 태어났지만 국내에서 초중고를 나와 석사까지 마쳤다.

국내

누리호 마지막 큐브 위성도 우주 진입


연세대 큐브 위성 사출 장면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국산 우주발사체 누리호가 우주로 쏘아올린 성능 검증 위성이 5일까지 큐브 위성 4기를 우주에 진입시켰다. 누리호가 고도 700㎞ 궤도에 진입시킨 성능 검증 위성은 6월 29일부터 이틀 간격으로 조선대와 KAIST, 서울대, 연세대의 큐브 위성을 우주에 진입시켰다. 스프링으로 밀어주는 사출 방식이었다. 이 중 서울대와 KAIST는 큐브 위성에 명령을 보내고 그 결과를 받는 양방향 교신까지 성공했다.

국내

식충식물 섬모 모방해 기름뜰채 기술 개발


대면적 나노구조화 기술을 이용한 ‘나노기름뜰채’ © KIST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문명운 박사와 고려대 정석 교수 연구진은 12일 식충식물 네펜데스가 곤충을 잡는 원리를 활용해 해양에 유출된 기름을 회수하는 기름뜰채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셀룰로오스 소재의 막에 네펜데스의 섬모 구조를 모사한 나노 섬모를 제작해 단단한 물 윤활층이 소재 표면에서 유지되도록 했다. 이 소재로 뜰채를 만들자 기름이 쉽게 미끄러지고 물은 잘 통과하는 현상이 확인됐다.

국내

농게 겹눈 모방해
수륙양용 ‘360도’ 촬영 가능한 카메라 개발


GIST 송영민 교수팀이 지름 2㎝ 크기의 공모양 카메라 본체에 마이크로렌즈 200개를 집적해 초소형 수륙양용 360도 전방위 카메라를 만들었다. © GIST

광주과학기술원 송영민 교수와 서울대 김대형 교수 연구진은 12일 ‘네이처 전자공학’에 농게의 겹눈 구조를 모방해 360도 촬영이 가능한 카메라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농게는 렌즈 표면이 굴절돼 있지 않아 갯벌 지대와 물 속에서 포식자를 효과적으로 식별할 수 있다. 연구진은 지름 약 2㎝인 공 모양의 구조물 내부에 마이크로렌즈와 포토다이오드 결합체 200여개를 집적해 왜곡이 없는 광각 카메라를 개발했다.

국내

자동 물시계 자격루의 ‘두뇌’가 복원됐다


지난해 서울 인사동에서 발굴된 동판과 구슬방출기구. 자격루에서 동력을 전달하는 장치다. © 수도문물연구원

국립중앙과학관은 14일 조선시대의 자동 물시계인 자격루(自擊漏)에서 동력 전달과 시각 조절 장치인 ‘주전(籌箭)’의 원형을 588년 만에 설계도로 복원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지난해 서울 종로구 인사동에서 출토된 동판과 구슬 방출 장치를 자격루 관련 기록들과 대조해 설계도를 복원했다. 국립중앙과학관은 앞으로 국립고궁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복원 자격루를 가져와 이번에 밝힌 주전 시스템을 적용할 계획이다

국내

바닷물에서 전기, 식수 두 마리 토끼 잡는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진이 염분차발전-해수담수화 융합 시험 장치의 실험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해양융복합연구팀 정남조 박사 연구진은 21일 해수담수화용 역삼투 모듈의 앞뒤에 역전기투석 발전기를 연계시키는 융합 공정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바닷물로 전기와 식수를 동시에 만들어 해수담수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크게 절약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시스템으로 하루 100톤의 담수를 생산하는 실증 실험에 성공했으며, 역삼투 단일 해수 담수화 공정보다 에너지가 30% 이상 줄어드는 효과를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암세포 자살 유도해 암 성장 막는다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연구진이 염분차발전-해수담수화 융합 시험 장치의 실험 결과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울산과학기술원(UNIST) 생명과학과 김은희·강세병 교수 연구진은 28일 ‘트레일(TRAIL) 단백질’의 생체 내 효능을 획기적으로 높인 단백질 나노 복합체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TRAIL 단백질은 세포 자살을 유도하는 단백질이다. 연구진이 개발한 단백질 복합체는 TRAIL의 작용을 방해하는 ‘EGF수용체 신호경로’를 차단하도록 설계됐다. 단백질 나노 복합체의 항암효과는 피부암 세포 실험과 동물실험에서 모두 확인했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해외

쥐라기에 지구 지배했던 공룡의 비결은 ‘털 코트’


© Larry Felder

미국 컬럼비아대의 폴 올슨 교수 연구진은 7월 1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중국 북서부 신장의 중가르 분지에서 발굴된 공룡 발자국과 퇴적물 입자로 볼 때 2억600만 년 전에 공룡은 춥고 얼음이 있는 극지방에서도 살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공룡 발자국이 발견된 분지는 북극에 가까운 북위 71도 지역이다. 당시 화산폭발로 지구 기온이 갑자기 떨어졌을 때도 공룡은 온몸을 덮은 털 덕분에 살아남아 나중에 지구를 지배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해외

동결건조 피부세포로 생쥐 복제 성공


테루히코 와카야마 일본 야마나시대 생명과학과 교수 연구팀이 9개월 간 동결 건조된 피부 세포로 복제한 쥐들의 모습.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

일본 야마나시대의 테루히코 와카야마 교수 연구진은 5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에 동결 건조된 피부 세포로 복제 쥐 74마리를 탄생시켰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녹차의 카테킨 성분이 DNA를 보호하는 점에 착안해 생쥐에서 추출한 피부세포를 동결 건조할 때 카테킨을 사용했다. 동결 건조한 피부세포를 생쥐 난자에 주입했더니 정상적으로 생쥐 복제에 성공했다. 피부세포는 최대 9개월까지 동결 건조해도 복제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해외

“저 티라노 아닌데요”


9500만년 전 살았던 육식 공룡 메락세스 기가스의 복원 상상도. ©Carlos Papolioz

아르헨티나 에르네스토 바흐만 고생물박물관의 후앙 이그나치오 카날레 박사 연구진은 8일 국제 학술지 ‘커런트 바이올로지’에 2012년 아르헨티나에서 발굴한 9500만년 전 대형 육식공룡이 2000만년 뒤에 나타난 티라노사우루스처럼 커다란 몸집에 아주 작은 앞다리를 가졌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발표했다. 연구진은 길이 11m, 무게 4톤의 이 육식 공룡을 소설 ‘왕좌의 게임’ 속 용의 이름을 따서 ‘메락세스 기가스(Meraxes gigas)’로 명명했다.

해외

“131억년 전 초기 우주의 빛”…
제임스 웹 관측 영상 대공개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포착한 135억년 전 은하인 GLASS-z13. 우주가 탄생한 지 3억년 밖에 지나지 않았다. © NASA

미 항공우주국(NASA)은 12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처음 관측한 5가지 천체의 컬러 영상들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제임스 웹은 미국과 유럽, 캐나다가 25년간 13조원을 들여 개발했다. 가시광선을 보는 허블 우주망원경과 달리 먼 거리에서 오는 적외선까지 포착해 초기 우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20일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으로 빅뱅으로부터 3억년 지난 135억년 전 은하인 GLASS-z13이 발견된 데 이어 27일에는 빅뱅으로부터 2억3500만년 지난 은하 CEERS-93316도 발표됐다.

해외

나이들면 줄어드는 Y염색체…
男이 女보다 심장병 위험 높은 이유


인간의 성염색체인 X염색체(왼쪽)와 Y염색체(오른쪽). © Science Photo Library

미국 버지니아 의대의 케네스 월시 교수와 스웨덴 웁살라대의 라르스 포스버그 교수 연구진은 지난 15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나이가 들면서 면역세포에서 Y염색체가 사라지면 심장병으로 사망할 위험이 30% 이상 높아진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효소 단백질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생쥐의 골수세포에서 Y염색체를 3분의 2 제거했다. 정상 골수를 이식받은 생쥐는 2년 뒤 60%가 생존했지만 Y염색체가 없는 골수를 이식받은 생쥐는 40%만 살아남았다.

해외

머릿속이 안개 낀 것처럼 멍~
코로나의 뇌 침투 통로 찾았다


코로나 바이러스(파란색)들은 세포 터널링 나노튜브(녹색)를 통해 호흡기세포에서 신경세포로 이동했다. © 파스퇴르 연구소

프랑스 파스퇴르 연구소의 키아라 주르졸로 박사 연구진은 21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 어드밴스’에 코로나19를 유발하는 바이러스(SARS-CoV-2)가 미세 통로인 터널링 나노튜브(TNT)를 만들어 호흡기 세포에서 신경세포로 퍼지는 것을 실험을 통해 확인했다고 밝혔다. 뇌 신경세포는 코로나 바이러스가 직접 결합하지 않아 코로나 감염자에서 나타나는 신경이상 증상을 설명하기 어려웠다. 이번 결과는 신경계통의 코로나 후유증을 치료할 길을 제시했다.

해외

중국, 자체 우주정거장에 한 걸음 더...
과학 실험실 발사 성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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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은 24일 우주정거장에 연결하는 실험실 모듈 둘 가운데 하나인 원톈(問天) 실험실 발사에 성공했다. 원톈 실험실은 이날 오후 2시 22분(현지시각) 하이난성 원창 우주 기지에서 창정(長征) 5호B 로켓에 실려 발사됐다. 중국은 지난해 4월 우주정거장 본체에 해당하는 톈허(天和) 모듈을 쏘아 올렸고 이후 3차례 유인 우주선이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했다. 10월에는 또 다른 실험실 모듈인 멍톈(夢天) 실험실을 발사해 연말까지 우주정거장을 완성할 예정이다.

해외

우표 크기 초음파 스티커 붙이고,
휴대폰으로 몸 안 확인한다


피부에 붙이는 초음파 스티커. © MIT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쉬안 허 교수 연구진은 29일 국제 학술지 ‘사이언스’에 피부 부착형 초음파 스티커를 개발해 인체 장기를 48시간 동안 연속 관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길이 2cm, 두께 3mm의 초음파 스티커는 접착력이 있는 고분자 필름 사이에 초음파를 전달하는 고체 하이드로겔이 들어있는 형태다. 연구진은 스티커로 초음파를 보내 실험 참가자들이 운동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 심장과 위가 어떻게 변하는지 실시간으로 확인했다.

이영완 기자

조선일보 과학 전문 기자 _ [기자홈 바로가기]

1997년 이후 줄곧 과학 분야만 취재하고, 국내 유일 과학기자 기명칼럼 ‘이영완의 사이언스카페’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를 과학으로 풀어내길 좋아하는 이야기꾼

이영완 기자

조선일보 과학 전문 기자 _ [기자홈 바로가기]

1997년 이후 줄곧 과학 분야만 취재하고, 국내 유일 과학기자 기명칼럼 ‘이영완의 사이언스카페’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를 과학으로 풀어내길 좋아하는 이야기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