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123 · June 2022
국내
코로나 바이러스 99% 사멸시키는 필터 개발
© 광열헤파필터 적용 열 회수 환기 장치 시제품
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에너지ICT융합연구단은 5월 3일 “광열효과 기반 헤파필터로 코로나와 같은 바이러스, 세균을 99.9% 사멸시켰다”고 밝혔다. 광열효과는 물질에 빛에너지를 쐬면 물질의 특성에 따라 그 에너지를 흡수해 열에너지로 변환되는 효과를 말한다. 이 기술은 상용 헤파필터에 금속 나노입자 또는 탄소 나노튜브와 같이 광열효과를 일으키는 물질을 코팅한 광열 헤파필터가 핵심이다.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사이언티픽 리포트’에 게재됐다.
국내
월성 삼중수소 누출,
원전 부지내선 확인했지만 밖으론 안 나갔다
© 경북 경주의 월성 원자력 본부. /월성 원자력본부 제공
월성원전 삼중수소 누설을 조사하는 민간조사단이 4일 원전 부지 내에서 방사능 물질이 누설된 것을 확인했지만 외부 유출은 되지 않았다는 내용의 2차 중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2019년 4월 월성3호기 내부 맨홀 고인 물에서 리터(L) 당 최대 71만3000베크렐(Bq)의 삼중수소가 검출됐다. 1베크렐은 1초에 방사선이 하나 나오는 양이다. 원전 삼중수소 관리 기준은 리터당 4만 베크렐이지만 이 수치는 외부로 물을 배출할 때 적용되지 부지 내부에 고인 물은 적용 대상이 아니다.
국내
코에 뿌리는 ‘투명 마스크'
코로나 바이러스 차단한다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은 기술 출자를 통해 창업한 디알나노(D.R.NANO)가 코로 침입하는 바이러스, 세균 등 이물질을 제거하는 스프레이형 의료기기 리노딜라이트를 개발해 판매 인증을 받았다고 12일 밝혔다. 스프레이를 코 점막에 뿌리고 LED 빛을 쬐면 메틸렌블루 나노입자가 주변의 산소와 반응해 A형 인플루엔자 바이러스와 황색포도상구균을 95% 이상 사멸시켰다. KIST 김세훈 박사 연구진은 스프레이로 코로나 변이 바이러스의 복제를 막아 증식을 억제하는 효과도 확인했다고 밝혔다.
국내
통가 화산폭발로 여의도 4배 면적 구멍 생겼다
© 통가 화산폭발 전인 2016년의 해저 3D 지형도(위)와 폭발 후 지형도(아래)./극지연구소
극지연구소는 “쇄빙연구선 아라온이 통가 화산폭발 현장을 관측해 3D(입체) 해저 지형도 영상을 만들었다”고 25일 밝혔다. 지난 1월 15일 통가 화산폭발로 화산체 위에 있던 훙가 통가 섬과 하파이 섬은 각각 91%, 75%가 사라졌다. 아라온호는 남극 탐사를 마치고 귀환 도중 지난 4월 8일부터 열흘간 현장탐사를 벌였다. 관측 정보를 토대로 작성한 지형도를 보면 폭발 현장에는 여의도 4배 면적의 700m 깊이 구멍(칼데라)이 새로 만들어지면서 150m였던 중앙 수심은 820m까지 내려갔다.
국내
달탐사선 이름 ‘다누리’로 선정
© 한국 첫 달 탐사선 KPLO 상상도.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오는 8월 발사되는 우리나라 최초 달 탐사선 이름이 '다누리'로 정해졌다. 다누리는 '달'과 누리다의 '누리'를 합친 이름이다. 달을 남김없이 모두 누리고 오길 바라는 마음과 최초의 달 탐사가 성공적이길 기원하는 의미를 담았다. 지난 1-2월 진행된 달 탐사선 명칭공모전에 접수된 총 6만 2천710건 중 KAIST 신소재공학과 박사과정에 재학 중인 하태현 씨가 제안한 다누리가 대상작으로 선정됐다.
국내
나사 풀림 위험 감지하는 스마트 금속 개발
울산과학기술원(UNIST) 기계공학과 정임두 교수는 3D 프린팅 적층제조기술과 인공지능 기술을 이용해 나사 풀림을 인지하는 스테인리스 금속 부품을 개발했다고 26일 밝혔다. 이번 연구는 미국, 싱가포르 연구진과 공동 연구로 진행됐다. 연구진은 부품 표면에 센서를 부착하는 대신 3D 프린터로 스테인리스 금속 부품을 제작하면서 내부에 변형 센서를 심었다. 이후 인공지능으로 센서 정보를 분석해 금속 부품 스스로 나사 풀림 같은 상태를 감지하도록 했다.
국내
국내 스타트업이 만든 우주 발사체 기립 시연
© 이노스페이스가 개발한 하이브리드 발사체 ′한빛′ 시험발사체가 27일 청주 흥덕구 이노스페이스 사업장에서 이동식 통합발사시스템에 실려 기립하고 있다. 이노스페이스 제공
우주 스타트업 이노스페이스가 국내 첫 민간 시험발사체 ‘한빛-TLV’의 발사 시스템 구동 및 기립 시연을 진행했다고 29일 밝혔다. 한빛-TLV는 올해 12월 브라질에서 준궤도 시험 비행이 예정돼 있다. 높이 16.3m, 직경 1m, 중량 9.2톤(t)의 제원을 지닌 발사체에는 이노스페이스가 독자 개발한 15t급 하이브리드 엔진이 탑재된다. 하이브리드 엔진은 고체상태 연료와 액체 상태 산화제를 함께 사용하는 기술이다. 한빛-TLV는 특히 폭발 위험성이 없는 파라핀 소재를 활용해 안전성을 높였다.
해외
지구로 떨어지는 로켓, 헬리콥터가 낚아챘다.
재활용 로켓 기술의 진화
미국 우주기업 로켓랩은 3일 “태평양 상공에서 헬리콥터로 지구로 떨어지는 로켓 1단을 회수했다”고 밝혔다. 스페이스X가 역추진 분사 방식으로 팰컨9 발사체를 착륙시켜 수거한 적은 있지만, 헬리콥터를 이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팰컨9은 높이 70m의 대형 로켓으로 연료를 충분히 탑재할 수 있지만 일렉트론은 높이가 18m에 불과한 소형 발사체이다. 1단 로켓에 추진기를 달기에는 크기가 작아 헬리콥터를 이용한 것이다.
해외
젊은 뇌척수액이 정신 회춘시킨다...
치매 치료 새 시대 여나
© 젊은 쥐의 뇌척수액을 늙은 쥐의 뇌에 주입하면 기억력이 크게 향상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뇌를 회춘시킬 길이 열린 것이다./Pixabay
미국 스탠퍼드 의대의 토니 와이스-코리 교수 연구진은 12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에 “젊은 생쥐의 뇌척수액을 나이든 쥐에게 이식해 기억력을 개선시켰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쥐의 발에 전기충격과 동시에 소리와 빛 자극을 줬다. 이후 생후 10주된 젊은 생쥐에서 뇌척수액을 채취해 나이든 쥐 8마리의 뇌에 주입했다. 3주 후 젊은 쥐의 뇌척수액을 주입한 쥐는 소리와 빛 자극을 주면 40%가 공포기억을 되살렸지만 가짜 뇌척수액을 주입한 쥐는 18%만 공포기억 행동을 보였다고 연구진은 밝혔다.
해외
우리은하 거대 블랙홀 최초 포착
사건 지평선 망원경(EHT·Event Horizon Telescope) 국제 공동 연구진은 12일 ‘천체물리학저널’에 “전 세계 전파망원경 8대를 연결해 우리은하 중심부에 있는 궁수자리 A* 블랙홀 관측에 성공했다”고 밝혔다. 앞서 2019년 처녀자리 M87 은하의 블랙홀 모습을 관측한 이후 3년 만이다. 궁수자리 A*블랙홀은 인류가 직접 관측한 블랙홀 중에 가장 가까운 블랙홀이다, 궁수자리 A* 블랙홀은 M87 블랙홀과 비교하면 태양계에서 거리가 2000분의 1 정도 가깝지만 질량은 1500분의 1 정도다.
해외
‘인류 사촌’ 데니소바인, 동남아에도 살았다
© 데니소바인 소녀의 어금니 화석을 다양한 각도에서 본 모습./Nature
미국 일리노이대의 로라 섀클퍼드 교수가 이끄는 국제 공동 연구진은 지난 17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에 “라오스 동굴에서 13만년 전 데니소바인 소녀의 어금니를 발견했다”고 밝혔다. 데니소바인은 2008년 손가락뼈와 어금니가 처음 발견된 시베리아의 동굴 이름을 딴 고생 인류다. 현생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 4만년 전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함께 같은 호모속(屬)이다. 데니소바인 화석은 그동안 시베리아와 티베트에서만 발견됐는데 이번 연구로 활동 영역이 동남아시아까지 확대된 것으로 밝혀졌다.
해외
하루 두알이면 끝…
비타민 D 부족 해결할 토마토 나왔다
© 비타민 D 생산량 늘린 유전자 교정 토마토(왼쪽)와 일반 토마토. 외형으로는 구분이 되지 않는다./존 인스 센터
영국 존 인스 센터의 캐시 마틴 교수 연구진은 24일 국제 학술지 ‘네이처 식물’에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를 이용해 비타민 D가 잎과 과육에 대량 축적되도록 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는 DNA의 원하는 부위를 잘라내는 효소 단백질이다. 연구진은 유전자 가위로 토마토에서 비타민 D가 될 전구물질을 콜레스테롤로 바꾸는 유전자 기능을 차단했다. 그 결과 토마토 하나에 들어있는 비타민 D 양이 계란 두 알이나 참치 28g에 맞먹을 정도로 늘어났다. 하루 토마토 두 개면 비타민D 결핍을 해결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해외
유전자 살짝 손봐 발암물질 줄인 밀…
영국 식탁 오른다
© 영국 하트퍼드셔주에서 로탐스테드 연구소가 재배 중인 유전자 교정 밀. 연구소는 발암물질을 줄이고 낟알 크기를 키운 밀을 개발했다./로탐스테드 연구소
영국 정부가 25일 유전자 교정 농작물을 유전자 변형 농작물(GMO) 규제 대상에서 제외하는 법안을 의회에 상정했다. 유전자 교정(gene editing)은 효소 단백질인 크리스퍼 유전자 가위로 동식물의 유전정보가 담긴 DNA에서 특정 부위를 잘라내 원하는 특성을 구현하는 방법이다. 과학자들은 유전자 교정은 교배가 가능한 같은 종 안에서 유전자를 수선한다는 점에서 다른 종의 유전자를 삽입하는 GMO와 다르다고 본다. 결국 유전자 교정은 수년씩 걸리는 전통적인 육종을 수개월로 단축했을 뿐이란 것이다.
해외
우주정거장서 화물 싣고 돌아왔다
© 보잉의 새 유인(有人) 우주선 ‘CTS-100 스타라이너(Starliner)’가 26일 7시49분(한국 시각) 뉴멕시코주의 미육군 화이트 샌드 미사일 시험장에 착륙했다. /NASA/Bill Ingalls
미국 보잉의 새 유인(有人) 우주선 ‘CTS-100 스타라이너(Starliner)’가 우주정거장 도킹에 성공하고 26일 무사히 지구로 귀환했다. 스타라이너는 이날 우주정거장이 방콕 상공을 날던 중 도킹을 해제하고 약 4시간 뒤 낙하산 3개를 펼치고 뉴멕시코주 사막에 착륙했다. 보잉은 지난 2019년 12월 스타라이너로 첫 비행시험을 했지만 목표 궤도에 진입시키지 못했다. 스타라이너가 연말 우주인 탑승 시험까지 성공하면 스페이스X의 크루 드래건과 함께 우주정거장으로 우주인을 수송하게 된다.
이영완 기자
1997년 이후 줄곧 과학 분야만 취재하고, 국내 유일 과학기자 기명칼럼 ‘이영완의 사이언스카페’에서 자연과 역사, 문화를 과학으로 풀어내길 좋아하는 이야기꾼